“IT는 방송용이 아니라고요?”_KBS 차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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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_ 2014년 8월 11일   장소_ 서울 여의도   인터뷰_ KBS 석혜원 기자(디지털뉴스부)

 

IT, 정보통신 소식을 다루는 일은 쉽지 않다. 소비자에게 도움 되는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끝 모를 기술의 발전도 속속 전해야 한다. 한 달이 멀다하고 쏟아지는 갖가지 신제품을 분석해야 하며, 부침 심한 정보통신 업계의 동향과 흐름도 꼼꼼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IT 뉴스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KBS 차정인 기자가 취재, 제작하는 인터넷 콘텐츠 ‘T타임’이다.

왜 방송은 IT뉴스를 외면할까?

먼저 이 질문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왜 IT였습니까? 다루기가 까다로워 ‘IT는 방송용이 아니다.’는 말까지 있는데요?
“예전부터 뉴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잘 모를 때,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는 온갖 종류의 IT 뉴스가 넘쳐나는데 방송에서는 IT 소식을 잘 안 다루는 겁니다. 그래서 한 번 도전해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30분짜리 IT 프로그램인 ‘T타임’이 태어나게 됐습니다.”

‘T타임’의 ‘티’가 마시는 차를 뜻하는 것은 아니겠죠? 테크놀로지인가요?
“네, ‘T타임’(T-time)에서 ‘티’(T)는 테크놀로지의 약자입니다. 동시에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이면 누구나 IT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는 뜻도 있습니다.”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시각으로

IT 뉴스는 일반적인 사회, 경제 뉴스와는 조금 다르잖아요. IT 소식을 다루는 노하우 같은 게 있나요?
“‘T타임’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습니다. 형식과 소재 선택이 자유로웠어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면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도 새로운 제품도 다 우리 생활과 관련이 있기에 중요한 거니까요. 그래서 ‘T타임’의 소재도 해외 쇼핑몰 직구(직접구매), 공인인증서의 비밀, 월드컵 승리 예측 등 생활 속 IT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도 많고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시청자도 있지 않습니까?
“네, 그렇죠. 쉬운 내용을 다루면 고수들이 고개를 돌리고 어려운 내용을 다루면 초보들이 외면한다는 게 IT 뉴스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코너별로 초급, 중급, 전문가용 아이템을 구분해서 원하는 것을 골라 섭취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른바 강약조절을 합니다.”

KBS에는 ‘T타임’ 뿐 아니라 IT 전용 콘텐츠들이 여럿 있죠?
“KBS 뉴스 사이트에는 ‘T타임’뿐 아니라, 건강 정보를 전하는 ‘알약톡톡’, 스포츠에 대한 속 시원한 토크쇼 ‘옐로우 카드’, 영화 토크쇼인 ‘무비 부비’가 있어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인터넷 전용 콘텐츠는 앞으로도 더욱 더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00회 특집 IT 콘서트에 천여 명 몰려

지상파 방송사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네요. 인터넷 콘텐츠와 지상파 콘텐츠, 뭐가 다릅니까?
“지상파는 브로드캐스팅, 인터넷은 내로우캐스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송은 잘 차려진 한정식이고 인터넷은 다양한 음식이 있는 뷔페라는 얘기도 있고요.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일방향과 양방향으로 설명될 것 같습니다. 방송은 편성표에 따라 일방적으로 제공되지만, 인터넷은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원하는 내용만 골라 볼 수 있습니다. 선택권이 시청자에게 있는 것이죠. 그러니 고객층을 가능하면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T타임’의 경우는 매주 목요일 KBS 뉴스 사이트에서 먼저 업데이트되고, 다음 주 월요일 1TV에서 심야 시간에 방송되는데요. 같은 프로그램이면서도 약간은 다릅니다. 1TV 방송은 지상파에 맞게 조금은 점잖게 가고,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뉴스 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 유통할 때는 더 재미있고 가벼운 분위기로 전달합니다.”

차정인 기자는 지난 7월 티타임 100회를 맞아 특집 공개방송, IT 콘서트를 기획했다. 강연과 공연이 어우러진 IT 콘서트에는 참가신청만 천여 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차 기자의 ‘T타임’이 150회, 200회를 넘어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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