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흰머리 기자’는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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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석 방송기자연합회장(이하 연합회장): 최근에 보니 류현진 선수가 뛰는 LA다저스 경기만 단독으로 중계하는 미국 방송사의 캐스터가 빈 스컬리인데, 88세더라고요. 64년 동안 중계했다고 합니다. 우리 경우도 중견 아나운서가 현장에서 뛰고 PD도 보직 이후에 현장에서 뛰는데 기자만 다릅니다. 취재 경험, 방송 능력,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기자들이 현장에서 밀려나 정년 때까지 에디터 역할 등으로 남은 세월을 보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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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후배들 기사를 고치면서 안에서 일하는 것보다 정년 때까지 현장에서 뛰고 싶다는 중견기자들이 많은데, 여건이나 회사의 인사정책이 받쳐주지 못해 각 사마다 임계점에 왔다고 봅니다. 예컨대 춘천MBC는 50대 이상이 구성원의 60%래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젊은 기자들만 나오는 경우, 신뢰도 면에서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사건사고 보도에서는 강점이 있겠지만, 연륜에서 나오는 분석과 비평을 할 수 있는 중견기자의 역할이 차단되는 것 같아요. 먼저 중견기자로서 개인적으로 어떤 고민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기자를 키우지 않는다”

    

SBS 김도식 뉴미디어 부장: SBS도 부장급의 인력 정체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 자리가 적절한가?’ 싶은 자리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봅니다.

전문기자와 관리자의 길, 다른 파트 일을 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왜 기자들이 관리자를 선호하느냐 생각해 보면 기자가 한 분야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됐던 것 같아요. 저는 취재기자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법조에서 7년 가까이 보냈는데 그 때만 해도 ‘법조 전문기자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 편집부, 특파원 왔다 갔다 하면서 정체성을 놓쳤거든요. 현장에서 10년 가까이 떨어져 있다 보니 전문기자라고 할 수도 없게 됐고요. 그래서 ‘내 전문 분야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별 게 없어요. 제대로 전문기자로서 키워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죠. 다행히 지금 있는 뉴미디어부는 10여 년 전부터 관심을 갖던 분야라 굉장히 기뻐요. 이런 부분들을 전문화해 나가야겠죠.

그런데 저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죠. 그 분들도 저처럼 순환이라는 이름하에 정치, 경제, 사회를 다 뛰었지만 실제로 뭘 제대로 아느냐 물었을 때 아주 얕은 지식밖에 없는 기자들이 많습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KBS 엄경철 라디오뉴스 제작부 기자: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기자 생활하면서 진실 탐색작업이나 세상을 환기시키는 보도를 통해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데, 권력과 언론의 관계가 소용돌이치면서 그런 기자로서 의미와 보람을 얻는 프로페셔널리즘이 거의 사라져버린 상황이 되니, 내 전문성을 어떻게 찾아서 ‘기자로서 어떻게 세팅할 것인가’가 앞이 잘 안 보이죠.

그렇다고 관리자로서의 욕망으로 가자니 그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저널리스트가 아닌 직업인으로서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입사 20년 기점이 되면 양자 사이에서 대부분의 기자들이 고민하는 거죠. 그걸 넘어서게 해주는 것이 프로페셔널리즘이고…

한 예를 든다면 KBS의 탐사보도가 세팅이 되면서 기자들이 희망을 걸었어요. 아, 길이 보이는구나, 그런데 상당히 많이 왔는데 꺾여버리니 많은 기자들이 고민하죠. 10년차 이하도. 이대로 계속 다녀야 하는지. 급기야 오죽하면 김용진 기자는 나가서 일을 하겠다고 했겠어요? 월급 적더라도.

왜 현장에 백발 기자들이 없냐 하는데 9시 뉴스의 리포트가 부럽지 않은 거예요. 이미 해볼 대로 해봤고, 너무 뻔히 잘 알기 때문에. 전혀 하고 싶은 리포트들이 아닌 거죠. 다 알잖아요. 이미 팩트는 다 챙겨져 있고, 가서 찍고 인터뷰하고 제작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걸. 그러니 백발 기자들이 다 뒤로 물러서는 거예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하고 싶겠습니까? 10년 이상 해봤는데. 그래서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욕망이 생기는 거죠. 그것을 안 터주면 백발 기자가 갈 하나의 큰 문이 닫히는 거라고 봐요. 그런 생각 자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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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소영 주말뉴스 부장: 제가 지금 40세인데 너무 조로했어요. 대학교 4학년인 22세에 입사해 연차는 벌써 18년차이고. 문화부에 9년 있어서 문화부에 대해 좀 알려고 하니까 부장이 됐죠. 마음은 2, 30대 때처럼 취재하고 싶은데 관리자의 길로 들어섰으니 이 괴리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고민이죠.

    

YTN 송태엽 경제부 부장대우: 저는 다큐멘터리 부서에 최고령 제작자로 있습니다. 나름대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관심 분야의 시리즈물을 네 개 만들어 냈죠. 그런데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있어요.

제 생각에 인사제도에 결함이 있습니다. 기자의 전문성이 양성되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가 돼 있어요. 신문은 점점 더 세부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기자나 선임기자들이 많이 활동하는데, 방송은 그런 트랙을 지금까지는 안 만들었죠. YTN에는 전문기자가 딱 한 명 있습니다. 통일·외교 전문기자인데, 입사 때부터 본인이 노력해서 계속 관심을 갖고 트랙을 밟아왔죠.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과거에 호주에서 석사학위를 할 때 2주 동안 방송사에 가서 배운 적이 있는데 ‘채널 10’이라는 곳의 기자들을 인터뷰해 보니, 거기는 일정 시기가 되면 기자가 방향을 정하더라고요. 현장 취재기자로 남을 건지 아니면 데스크가 될 건지.

    

“북한 뉴스, 김현경 기자 나오면 신뢰감 상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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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 우리는 4, 50대 초반 되면 그 다음부터는 방송기자가 아니죠. 방송 자체를 안 하게 되니. 이해가 안 되는 게, 토론 프로그램 진행을 아나운서나 대학교수에게 맡기는가 하면 패널에는 신문기자를 앉혀요. 그런데 트레이닝만 하면 소속사의 20년차 이상 중견기자라면 그 정도 균형 감각과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거든요. 방송 능력이나 핵심을 짚는 능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활용을 안 하는 거죠.

제가 들은 바로는 조선일보 김대중씨와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를 놓고 두 신문이 누가 더 오래도록 칼럼을 쓰게 하는지 경쟁을 한다고 해요. 소속사 기자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거죠.

    

엄경철: 매체의 차이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봐요. 아시다시피 방송과 신문의 시스템에 현격한 차이가 있죠. 가령 4, 50대 기자들이 사건현장에서 취재하고 싶어도 현재는 원맨 시스템이죠. 혼자서 모든 것을 섭외하고 찍고 편집하고 인터뷰 찾고, 자막까지 다 넘겨야 하죠. 뉴스 제작 시스템을 이원화해 취재를 전담하게끔 하면 백발 기자들이 활동할 여지가 충분히 생깁니다. 지금 시스템은 후진적이죠. 선배 기자들은 자랑 삼아 말해요. 예전엔 내가 다 했는데 요즘 애들은 편해지려고 AD 도움 받는다고. 그런 인식으론 발전이 없습니다. 반드시 신문기자가 우수해서라기보다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제도적인 미비점이 있고 그걸 뒷받침하면 충분히 활용 방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신문기자들이 쓰는 사설, 칼럼은 접근이 쉽잖아요. 방송에서는 논평하면 채널 돌아가죠. 글은 깊이와 정보성으로 승부하지만, 말은 즉자적 의미, 임팩트가 없으면 채널 돌아가요. 그럼 결국 어떻게 하느냐 화면과 말을 증폭시켜야 하는데, 그건 결국 한 시간 제작물이에요. 이쪽으로 가지 않으면 길이 없다고 봐요. 그게 탐사건 다큐멘터리건.

    

김도식: 나이 들면 순발력이 떨어집니다. 자료 찾는 것도 점점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생겨나는데 그걸 활용하는 건 젊은 친구들을 따라갈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분야에서 똑같이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4, 50대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건 전문기자, 이런 건 고참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MBC 김현경 국장이나 YTN 왕선택, SBS 안정식 기자 등 통일 분야 전문기자들 경우를 보세요. 그 분들은 하고 싶은 걸 했어요. 북한 이슈에서 그분들이 해설자로 앉는 순간, 신뢰감이라는 것은 상당해요. 그런 자리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김소영: 비슷한 의견인데요. 방송기자는 사회 곳곳에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의견을 균형적으로 읽어내는 해석력이 중요하다고 봐요. 방송은 속도로 인터넷을 따라갈 수 없으니 해석력이 굉장히 필요한데, 공부가 필요하죠. 그런데 저희는 비효율적 제작 시스템 때문에 신문에 비하면 공부하는 데에도 너무 불리한 거죠. 10초 인터뷰하려고 3시간 섭외하고, 취재 갔다 와서 화면도 다 봐야 하고 편집도 해야 하고. 신문은 마감 끝나면 사람 만나서 배우고 다니잖아요. 우리는 뉴스 끝나면 9시니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죠. 말씀하신 전문 기자들은 예외적으로 잘 해 오신 분 같아요.

    

“후배 밑에서 일하는 것 견뎌야”

    

연합회장: 통일·외교 안보 쪽은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가는데 다른 분야의 전문기자 제도는 흐지부지되거나 없어진 경우가 많았거든요. 왜 그랬을까요?

    

엄경철: KBS는 전문기자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전문기자가 되고 싶으면 지원해야 돼요. 심사를 해서 제작능력, 전문성, 열정을 보고 예비 전문기자 두고, 선발되면 의무적으로 그 부서에 장기간 둘 수 있게 돼 있었어요. 관련 대학원 가면 학비 대주고요. 지금은 유야무야 됐죠.

    

김도식: SBS도 그런 시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통일·외교 안보 분야만 전문기자가 남아 있죠. 의학 전문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보건, 환경은 가능할 텐데. 저는 뭔가 중견기자들도 반성해야 할 몫이 있지 않는가 싶어요. 분명 흰머리 기자들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 선의로 그런 제도를 만들었을 텐데 말이죠.

    

김소영: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직부장 밑에 자기보다 5년 이상 선배가 기자로 앉아 있으면 어느 부장이 편하게 일을 시키겠어요? 겉으로는 “전문기자 키워야 합니다.”말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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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철: 문화나 의식의 관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사회가 워낙 상하구조가 강한 관계이고, 특히 언론사는 더욱 세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선배가 후배 밑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 거죠. 선후배 서로간의 관계가 백발 기자를 뛰지 못하게 하는 의식의 제어인 것 같아요. 수평적 인간관계가 형성돼야 하는 것이고 동시에 그걸 가능하게끔 조직운영 원리가 바뀌어야 되는 거죠. 지금과 같은 국, 부제 시스템으로 가면, 단선적 결제 시스템이라 어렵죠.

    

김도식: 그 부분에서 백발기자들이 잘못한 게 있지 않느냐 하는 거예요. 후배가 부장인 경우 나도 내 기사에 책임지듯 부장도 부의 의사결정권자로서 책임을 지잖아요. 그러니 부장 말에 따라야죠. 흰머리 기자로서 활동하고 싶다면요. 성철스님 말에 따르면, 손을 놔야 들어올 것 아닙니까? 우리가 양보해야 할 부분은 후배들이 부장으로 있을 때, 내가 그 밑으로 조직원으로 있을 때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충돌부터 하면 안 된다는 거죠.

    

엄경철: KBS에서는 정연주 사장 시절 팀제가 도입되면서 신분의 사다리를 없애버렸어요. 예전에는 한 번 올라가면 안 내려왔지만 그 때는 후배가 팀장 되고, 팀장이 내려와요. 이게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가장 견디기 힘든 사람은 흰머리 기자였어요. 방금 말씀대로 안 놓고 싶다는 거죠. 모욕감을 느끼고, 무엇을 위한 팀제냐고 했죠. 팀제도 약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밑의 조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느냐 하면, 자리에 욕심 두지 않게 됐어요. 그러면서 일을 찾아가는 거죠. 전문성의 일을 터주는 조직 원리일 수 있거든요. 많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새롭게 봤어요. 저럴 수 있구나, 내 꿈이 ‘자리’가 아니구나.

    

“4,50대 기자는 버리는 카드”

    

연합회장: 이런 생각도 합니다. 방송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가령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소식을 전할 때 스트레이트 뿐 아니라 기자와 방송사가 그 인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는 걸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이걸 더 보는 거거든요. 경제뉴스도 ‘이번 부동산 대책은 믿을 만하다. 아니면 이거 믿었다간 하우스 푸어만 늘어난다.’라는 식의 보도를 보려는 것이지 내용은 이미 다 알잖아요. 근데 그걸 안 해요. 눈치 보이니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견기자들이 현장을 뛰면서 의견을 내야죠. 부서별로 2, 3명의 전문기자나 선임기자가 있으면 그 사람들이 각 분야의 심층적인 보도를 일주일에 한두 개 하면, 설령 다른 뉴스가 좀 신통치 않아도 그런 것 하나가 방송사의 이미지가 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은 인터넷 기사 검색하다가 집에 가는 그런 고참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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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엽: SBS <현장 21>에서 한수진, 김경희 여성 듀오가 하는 것 재밌게 봤어요. 그런 것 좋더라고요. YTN은 주말에도 뉴스를 계속 해야 하니까 고참들이 앉아서 주말 프로에 5분씩 해주거든요. 그런 리포트는 일주일을 종합해주는 뉴스니깐 괜찮더라고요. ‘사실은 이런 건 우리가 더 적임자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연합회장: 취재현장 얘기만 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닐 겁니다. 현장을 뛰거나 탐사보도를 하고 싶다는 기자, 장기 프로젝트 등 아이디어를 낸다든지 조언 역할을 하고 싶은 기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출연자로서 뉴스 뒷이야기 같은 걸 다루고 싶어 하는 기자… 욕구가 다양해요. 편성, 광고 영업 등으로 전직하고 싶다는 부류도 있고요. 고참기자로서 기자들의 교육을 맡는 인력도 가능할 겁니다. 도제식만 있지 체계적인 교육은 없지 않습니까?

중견기자들이 어떤 희망을 갖고 있고 그 희망을 회사가 어떻게 뒷받침 해주느냐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송태엽: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결론도 사실 그건데요. 공정위에서 표준약관을 만들 듯 어떤 표준이 있으면 좋겠어요. 몇 년차 이상이면 자기 트랙을 정할 수 있게 하면 좋겠어요. 방송기자연합회나 한국기자협회에서 전문기자제에 대한 연구를 해 그런 제시를 할 수도 있고, 처우도 어디까지는 호봉을 어떻게 하고. 그런 식으로 맞추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요.

    

김도식: 최근에 뉴욕 타임즈에서 톰 메이건이란 사람이 쓴 칼럼을 봤습니다. 이노베이션하고 브랜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이런 얘기입니다. “왜 나이 든 사람은 혁신을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2012년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상위 5개 영화의 감독이 모두 4, 50대, 2012년 베스트셀러 1, 2위의 작가가 50대 전후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나이는 100년 전과 비교하면 6세 늦어졌다. 38세에 혁신적 생각을 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 20년 걸리므로 노벨상 수상자의 나이가 50대다. 그러면 4, 50대를 버려야 할 것이냐?”는 건데요. 지금 우리 방송에서는 완전히 버리는 카드가 되지 않았습니까?

    

연합회장: 모 대기업 임원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경제신문 기자들은 5년쯤 출입하면 CEO와 대화하며 간혹 수용할 만한 아이디어도 제시하는 수준인데, 입사했을 때 실력은 더 뛰어난 방송기자들의 경우 처음에나 나중이나 수준이 똑같다는 거예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뉴스의 내용보다는 포장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고, 그런 걸 ‘공들인 리포트’라고 하다 보니 5년, 10년 지나도 하는 일이 똑같아요. 또 중견기자는 활용 안 하고 젊은 기자들에게 매일같이 리포트를 시키죠. 그래서 신문기자들에 비해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리포트 일주일에 한두 개만 하면 취재원 만나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훨씬 더 의미 있는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문제를 제기하고 방안을 찾아보는 노력을 방송기자연합회에서 해 나가겠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니 앞으로 계속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