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5개월만에 5백만 명

1. 탄생
스브스뉴스는 올해 2월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했지만, 사실 스브스뉴스를 생각한 건 지난해 여름부터였습니다. 지난해 뉴미디어부에서 SNS를 운영하며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접하게 됐습니다. 특히, 2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하면 그들의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주제, 형식,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카드뉴스라는 걸 만들기도 했지만, SBS 뉴스의 틀 안에서는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자고 SBS 뉴스가 그동안 지켜온 가치를 훼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SBS 뉴스 가치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뉴스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개념
정체성, 모토, 콘셉트. 이런 말 때문에 초기에 상당히 고생했습니다.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젊은 세대와 공감하기 위한 뉴스를 만들자’ 당연히 ‘무엇을?’은 그들이 공감할 뉴스나 스토리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스토리가 무엇인지, 젊은 세대가 보고 싶은 뉴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방송을 위해 제작된 콘텐츠를 어떻게 재가공해야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지 참 알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스브스뉴스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SBS 뉴스가 다루지 않는, 뉴스를 포함한 SBS의 모든 콘텐츠를 활용한,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뉴스’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스브스뉴스가 무엇이냐에 대한 답은 아마도 스브스뉴스가 젊은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다음에야 정확히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지향점
현재 스브스뉴스의 지향점은 어찌 보면 간단합니다. 정통뉴스와 B급 뉴스 사이입니다. 그래서 저희 스스로 ‘B⁺급 뉴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볍고 재미있지만, 무책임하게 베껴 쓰는 이른바 디지털 큐레이션 저널리즘을 극복하자는 것이 지향점입니다.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미디어들의 콘텐츠 제작방식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작권 무시는 기본이고, 최소한의 사실 확인 없이 그냥 퍼 나르기에 급급한 제작방식은 조만간 이용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반향
스브스뉴스는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기존 디지털 미디어들의 콘텐츠가 이용 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브스뉴스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특정 게시물의 경우 도달 범위가 5백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고, 주간 단위로 5백만 명 안팎의 도달 범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페이지 ‘좋아요’는 6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페이지 활성도 측면에서는 수십 만의 ‘좋아요’ 페이지를 능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달 공식 홈페이지도 오픈을 했으니 SNS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소통할 방법을 찾는 게 새로운 과제입니다.

5. 맺음말
스브스뉴스는 이제 겨우 4~5개월 된 신생아입니다. 스브스뉴스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온 것도 SBS 뉴스가 없었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디지털과 방송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서로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방송으로 끝난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디지털 생태계에서 다시 방송 콘텐츠 소재와 아이디어를 찾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선순환 구조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스브스뉴스가 ‘부모’격인 SBS 뉴스와 함께 방송과 디지털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