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노트] 살려야 한다

살려야 한다

이명박 정권이 저물 무렵, <방송기자>는 2012년 송년호 표지에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을 얹었다. 정권의 방송 장악에 신음했던 기자들의 속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다. 그 질문은 절박했고 무거웠지만, 어느새 잦아들었고 유예됐다.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집권 시기가 종료된 지금, <방송기자>는 다시 ‘봄은 오는가’라고 묻는다. 아니 묻지 않고 외친다. ‘살려야 한다’고. 위축되다 못해 형해화한 언론의 감시·비판 소임을, 공영방송사의 지배구조 개혁을, 눈 밝고 정의로운 기자들로 가득한 보도국의 활기를, 그리고 방송기자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려는 기자들의 목소리와 의지를. 살려야 한다, 이제는, 꼭.

 

 

박성호 본지 편집위원장 (MBC 해직기자)

2017-03-23 14;4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