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작지만, 강하다

제주MBC 김찬년 기자

8시 50분. 보도국 전체 회의가 시작된다. 기자들이 취재 아이템을 발표하고, 논의가 오가면 조인호 취재부장은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으로 제작 아이템을 결정한다. 가끔 농담도 하지만, 그 농담이 더 무서울 때가 많다(^^;).
보도국은 인원이 부족하다. 취재 기자가 7명이지만 특집과 앵커, 심층뉴스, <시사진단> 녹화를 선배들이 맡다 보니 기자 5명이 매일 리포트 4개를 만든다. 여기에 안식월, 연차, 휴가가 연중 계속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취재하기는커녕 단신에 리포트 만들기가 버거울 정도다.
그래도 우리는 강하다. 오승철 보도제작국장과 조인호 취재부장이 틈틈이 단신을 챙겨 주고, 오랜 취재로 쌓아올린 인맥과 경험으로 신선한 아이템들을 굶주려있는 취재기자들에게 던져주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바쁘더라도 제주MBC의 전통인 창사 특집과 4.3 특집을 ‘맨땅에 헤딩하기’로 만들어가고 있다. 권혁태 기자가 했던 지난해 4.3 특집은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고, 조인호 취재부장이 제작한 <자본의 공습>은 중국자본에 대한 첫 경고 프로그램으로서 호평을 받았다. 올해 4.3 특집 역시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받았으며, 다가오는 창사 특집을 위해서 김연선 기자도 고군분투 중이다. 파업 이후 시청률이 떨어지고 인력 부족사태에 허덕이지만, 자존심만은 전국 최고인 우리 제주MBC. 우리는 오늘도 ‘취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