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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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 광주방송 이형길 기자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고 했습니다. 광주방송에 2014년은 그런 해였습니다. 4월 진도 앞바다를 지나던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충격이 채 가실 새도 없이 5월 장성에서 요양병원 화재로 29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6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방선거가 4년 만에 열렸습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 타 방송사는 서울에서 온 특보를 전하느라 지역 뉴스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광주방송은 오히려 자체 방송 시간을 늘렸습니다. 모든 기자가 현장을 뛰며 리포트를 전해왔고, 광주방송에서 만들어진 리포트가 서울 뉴스 특보를 채웠습니다. 장성 효사랑 병원 화재 당시에도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참사를 전했습니다.
올해 광주방송은 호남권 지역 방송 최초로 아침 뉴스를 1시간으로 늘렸습니다. 우리 보도국의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데스크를 모두 더해도 서른 명 남짓입니다.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지역의 소식을 가장 풍부하고 발 빠르게 전하는 뉴스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저력을 보이는 동안 보도국 구성원 모두 지치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모든 지역 방송의 문제인 인력 충원 요구 목소리에도 힘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역동적으로 한 해를 달려온 보도국 기자 4명이 연이어 득남득녀의 기쁜 소식을 알려온 것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