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제도의 현황 및 현재] 방송사별 전문기자 현황

[전문지가제도의 현황 및 현재]
방송사별 전문기자 현황

SBS 한세현 기자 (8뉴스부·수의학 박사·본지 편집위원)

기자의 전문적 능력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회가 다양화하면서 체계적으로 습득한 지식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청자들은 언론 기사뿐 아니라 인터넷, 유튜브, SNS 등으로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시공을 초월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 보도자료는 물론, 외신 기사와 논문, 전문 보고서 등을 직접 공부해가며 기사를 제대로 썼는지 ‘분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현장경험을 통해, 그리고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을 자산으로 기자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제도가 ‘전문기자’이다. 기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도구적 능력’(취재, 기 사작성, 편집 등)에 더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 능력’도 갖추는 기자를 양성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해당 분야 ‘전문가’이기도 한 기자가 더 깊고,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기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좋은 취지에도, 방송사에서 ‘전문기자제도’는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자를 전문가로 육성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기본적으로 전문기자로 발탁할 자원이 부족하고, 그래서 인사운영과 경제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생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행히 최근엔 전문기자제도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방송사도 늘어나고 있다. 각 방송사의 전문기자 운영 현황과 추진 방향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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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문기자’를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방송사는 KBS와 SBS에 2곳이다. KBS는 의학과 기상, 과학 등 자연과학 분야를 비롯해 경제, 법조, 선거방송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전문기자를 두고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를 특채로 뽑거나 경력기자로 채용한 경우도 많다. SBS도 의학과 기상, 북한, 국방 등 4개 분야에서 전문기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거친 출입처와 취재 실적, 방송 능력, 석·박사 학위, 전공, 자격증, 저서, 사내·외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 선발됐다. 이들에겐 기획·심층취재 등 아이템 기획에서 자율성이 부여되며, 시사교양 프로그램 출연, 강연 등도 할 수 있다.
YTN에는 통일·외교·안보 전문기자가 1명 있다. 2005년에 전문기자를 한 명 선발했고, 이후에 유사한 제도가 운용됐던 적이 있었지만, 결국 현재 남은 공식 전문기자는 통일·외교·안보 분야가 유일하다. MBC는 현재 내부에서 발탁한 전문기자가 없고, 육성 중인 전문기자군도 없다. 다만, 데이터저널리즘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데이터전문기자 1명을 경력 채용했다. 이 기자는 현재 탐사기획팀에 배속돼 근무 중이다. 의학전문기자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여름부터는 공백 상태이며, 선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공식적인 전문기자 외에도, 사규에 명시된 정식 직책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를 오래 출입하며 취재한 ‘비공식 전문기자’도 있는데, KBS를 제외한 3개사에 모두 9명이 있다. 이들은 공식적인 전문기자는 아니지만, 사실상 사내는 물론 해당 분야에서 전문기자로 인정받고 있다. 비공식 전문기자는 YTN이 5명(정치안보 1명, 경제 1명, 스포츠 3명)으로 가장 많고, SBS 4명(기상 2명, 문화 1명, 포럼 1명), MBC 1명(북한 1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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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대로, 외부에서 전문가를 기자로 데려오지 않는 한 내부의 취재기자를 전문가로 키워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가 ‘예비전문기자’다. 말 그대로, 특정 기자를 ‘예비전문기자’로 정해서 직접 키워가겠다는 취지다. 사별로 예비전문기자를 선발하는 조건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KBS는 만 6년 이상 취재기자를 대상으로 선발하고, 해당 출입처 2년을 보장하되 1년마다 보도 실적과 전문성 등을 평가한다. 2년 단위 재평가를 거쳐 전문기자 직책을 부여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총 6명(실물경제와 거시경제, 선거방송, 북한·통일, 외교, 뉴스제작 각 1명씩)의 예비전문기자가 선발됐다. 다만, 아직 이들 예비전문기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나 혜택이 만들어지지 않아 자칫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선 나오고 있다.
SBS도 지난해 초, 예비전문기자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7년 차 이상으로, 해당 분야에서 전문적인 취재를 원하는 기자를 대상으로 모집했다. 분야는 전문기자의 시급성과 필요성 등을 고려해 환경, 보건, 법조, 북한 4개 분야로 선정했고, 각 분야에서 1명씩 총 4명을 선발했다. 이들에겐 지망한 분야에서 취재를 이어갈 수 있게 경력을 관리해주고, 국내 대학원 등 각종 연수 선발시 우선권을 부여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