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삶] 의뢰를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 함께 만드는 사이

방송기자와 함께 살기

의뢰를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 함께 만드는 사이


MBN 양진오 보도미술부장


모임, 행사의 자리에서 통성명을 하거나 간혹 길거리에서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게 되면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나누고 또 서로의 하는 일과 요즘 근황을 물어볼 때가 있다.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자네 요즘 뭐하나?”라는…
“방송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뉴스그래픽을 합니다.”하면 10명중의 8~9명은 “그럼 기자세요?”, “그래픽 기자냐?”라고 물어본다. 그만큼 기자의 역할이 뉴스에서 중요하며, 뉴스의 핵심이자 시작점이 기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가 현장을 누비며 취재한 생생하고 빠른, 정확한 정보가 있기에 뉴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한 기사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한 최종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기자의 하는 역할 기자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매체 중에서 ‘방송’과 ‘신문’이 대표적 매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문에 있을 때와 근무하기가 어떤가?”
내가 신문 경력기자들에게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이다. “복잡하다.”, “챙길 것이 많다.” 내게 돌아오는 공통된 대답들이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답일 것이다. 방송뉴스는 이미 멀티미디어가 되기 위한 모든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사운드 등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뉴스를 보면, 더 이상 새삼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것은 방송기자에게 기본적인 취재능력 외에 방송출연, 방송진행, 전화연결, 더빙, 영상의뢰, CG의뢰 등 그야말로 멀티포맷을 기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또한 나아가서 방송뉴스가 기존의 형태를 넘어 스마트기기, SNS, 증강현실로 까지 범위가 확대되어가며 인터랙티브의 성격까지 내포하며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뉴스가 더 이상 정보를 전달하는 단순한 미디어매체가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기기에서 접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방송기자는 할 일이 참 많고 앞으로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방송뉴스가 조금 더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려면 기사내용, 이미지, 동영상, 사운드 등이 각각 어떤 방법으로 조합 되느냐, 어떤 흐름으로 표현 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되어가고 있다. 좋은 뉴스가 되려면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인 텍스트, 기자들의 더빙과 현장의 생생한 사운드, 촬영기자의 영상자료(편집), 기사의 정보를 시각적으로 디자인한 이미지라는 4박자가 조화롭게 어울려져야 좋은 뉴스가 된다. 좋은 뉴스를 제작하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제작인력들이 협업해야 하는지 나는 봐 왔으며 그것이 진리라고 현재까지 믿고 또 그 믿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내용을 쉽게 지나쳐 버리는 기자들이 간혹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간혹 들곤 한다. 능력 있는 기자, 욕심 많은 기자, 상사 같은 기자 등 그동안 근무하면서 여러 부류의 기자들과 업무를 진행 해 봤다. 만약에 누군가 나에게 “어떤 기자와 일하기를 원합니까?”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동료 같은 기자, 협조가 될 되는 기자라고 말 할 것이다.

좋은 뉴스를 제작함에 있어 기자들에게 바라고 싶은 부분은 CG팀과의 협업 역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CG팀과의 협업이 잘 되어 작성된 기사는 분명 시청자에게 시각적인 전달력이 우수하며 CG팀과의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기사는 기사의 내용과 CG의 내용이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현장의 영상에 기자의 사운드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완성된 뉴스가 되겠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천안함 사건, 일본대지진, 다양한 사건 사고 등 수많은 뉴스들이 영상 없이 전달되어야 할 때 CG팀과의 협업으로 이미지, 동영상등을 제작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뉴스가 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기자들이 영상자료가 없는 기사를 작성할 때 CG팀에게 뉴스 CG를 의뢰함에 있어서 먼저 고려하여야 할 부분이 뉴스CG는 CG팀만의 과제가 아닌 기자들과 CG팀의 공동과제임을 기자들이 인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CG팀에서 기사내용 보고 없는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접근 방식이 아닌 충분한 데이터와 자료를 준비하여 같이 의논하면 그 정보들을 디자인하고 표현하기에 훨씬 용이하다는 것을 기자들이 인지 해주길 바란다. 기자들이 방송 후 CG팀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 있는데 기사의 내용을 CG팀이 효과적으로 보완 설명해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물론 CG팀이 기사의 내용을 보완하고 디자인하여야 하지만 기자와의 상호 업무 협조가 잘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뉴스그래픽이 만들어지고 이것은 결국 좋은 뉴스, 좋은 방송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 한다.

뉴스는 한정된 시간 안에 각부서가 얼마만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양질의 뉴스가 되기도 하고 부족한 뉴스가 된다. 결국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4가지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첫째, 기사를 잘 만나야 한다. 둘째, 영상을 잘 만나야한다. 셋째, CG를 잘 만나야 한다. 넷째, 편집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방송국에서 좋은 뉴스를 만들도록 하자. 좋은 뉴스는 ‘상사 같은 기자’보다는 ‘동료 같은 기자’로 그리고 ‘의뢰하는 사람’, ‘의뢰 받는 사람’ 관계가 아닌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친밀한 업무협조가 이루어 질 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바램으로 적어본다. 이것이 곧 함께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