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노트] 울고 웃었던 시간에 대해

울고 웃었던 시간에 대해
벌써 6년 전입니다. 현직 방송기자들을 대변하는 매체를 낸다는 것은 녹록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창간을 준비하던 그 해 늦여름엔 꽤나 오랜 기간 동안 폭우가 내렸고, 꽤나 오랜 기간 자정 넘어 그 비를 맞으며 퇴근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10년 9월, 『방송기자』 창간호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방송기자』는 방송기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 사랑이 있었기에 더 나은 변화도 이뤄냈습니다. 계간에서 격월간으로 더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고, 훌륭한 편집위원들을 모시고 보다 양질의 특집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널리즘 탐구 과정을 비롯해, 특종의 막전막후를 담았습니다. 뉴미디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다소 딱딱한 내용 말고도 일 너머의 사람냄새도 전했습니다. 『방송기자』에 실린 글을 보고 동료 기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

비단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매일매일 제작에 바쁜 방송기자들로부터 글을 받는 일은 시작부터 끝까지 신경을 곤두서게 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희노애락이 짙게 배인 원고는 항상 기대보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몇몇 기자들로부터는 고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갑갑한 현실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입니다.

『방송기자』가 이렇게 6년의 시간 동안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발행된 데에는 모두 다 읽어 주시고, 기고해 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는 정말, 밥상만 차렸을 뿐입니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29번의 밥상을 차린 저는 또 다른 밥상을 기획하러 떠납니다. 제가 차려 온 『방송기자』라는 밥상이, 정론의 길을 걷는 방송기자들의 갈증을 채우고, 동료애를 나눌 수 있는 역할을 했다는 데에 오랫동안 뿌듯함을 느낄 겁니다. 그 과정 속에서 여러분들과 만나 인연을 맺게 되어 저 역시도 행복했습니다.

언론이 힘든 시기, 언저리에서 딱히 도움이 된 것도 없는 것 같지만 떠나는 마음은 무겁습니다. 같이 하진 못하지만 언제나처럼 여러분의 편에 있겠습니다. 부디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황주성 홍보과장

늘 최종 교정을 마치고나면 책이 나오기까지 기대감과 조바심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이번 호 역시 그렇습니다. 기록으로 남겨질 『방송기자』의 무게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기자들이 보내오는 글을 마주하면서 감히 빨간 펜을 들 수 있었던 것은, 기자가 기자에게, 또 기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더 잘 살려야한다는 책임감이었다고 생각해봅니다. ‘고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았기에, 또 항상 이 책을 가장 먼저 읽는 첫 ‘독자’일 수 있었기에 감사함이 큽니다. 취재 현장에서 바쁜 기자들의 손에 오래도록 쥐여져 있는 『방송기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은혜 홍보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