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정부 편향 보도_MBC 이호찬 기자

MBC 이호찬 기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보도민실위 간사)

 

농민 향한 물대포 진압 영상은 한 번도 보도 안 해 


2.9 ‘국정원 댓글사건 항소심’
1심과 달리 선거개입 유죄 인정됐지만, 왜 1심과 판단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축소.
2.10 ‘이완구 인사청문회’
‘녹음파일이 뜨거운 쟁점’이라면서도 녹음파일에 담긴 이완구 후보자 발언 내용은 보도하지 않음.
4.10–4.14 ‘성완종 리스트’
MBC만의 취재 보도 절대 부족. 받아쓰기, 여야 공방 보도에 치중.
4.16 ‘세월호 1주기’
박근혜 대통령 팽목항 방문에 대한 항의로 유족들이 분향소 폐쇄하고 철수했다는 내용 누락. 1주기 전후로 진행된 각종 추모 집회 축소 보도.
5.1-5.27 ‘야당 내분’ 관련
야당 내 갈등은 계속 보도하면서도 갈등이 부각되지 않은 스트레이트 뉴스는 당일 보도에서 누락.
7.2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결과’
리포트를 뉴스 후반부에 2꼭지 배치.(KBS, SBS는 톱뉴스로 3꼭지씩 보도) 검찰 부실 수사 논란은 제대로 담지 않음.
7.9-8.10 ‘국정원 해킹 사건’
MBC 자체 기획보도는 한 달 동안 1건. 여야 공방 보도에 치중. ‘국정원의 자료 제출 범위’, ‘국정원 직원 자살’ 관련 보도 등에서 핵심 공방 내용은 누락.
국정원의 해명을 ‘주장’이 아닌 ‘팩트’로 단정.
9.1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의혹 수사’
고발인들의 주장만 담고, 박 시장 측의 반론은 반영하지 않음. 검찰과 병무청, 법원의 기존 판단 누락. 관련 의혹으로 고발인들이 기소됐던 팩트는 누락.
10.5-11.3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북한 편향’ 주장은 구체적으로 반복해 전달. 반대 측 입장은 극히 일부만 반영. 대학교수들의 집필 거부선언이나 찬반 집회, 전교조 시국선언 등 여론 동향은 최대한 축소.
교육부의 검정 책임에 대한 지적은 누락.
11.15-11.18 ‘민중총궐기’ 관련
백남기 씨가 물대포를 맞는 영상은 단 한 번도 보도하지 않음.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 위반 논란도 누락. 과잉 진압 주장은 축소 보도.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는 최대한 늦추고, 축소하고, 누락시키는 것. 이것이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일관된 모습이었다. 굵직굵직했던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해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진실을 파헤치기보다는 정부 발표나 타 언론의 보도를 받아쓰는 데 그쳤고, 시간이 가면 여야의 정치 공방으로 사안의 본질을 치환시켰다.

‘업무방해’, ‘사후검열’이라며 내부 비판 외면
청와대는 <뉴스데스크>의 성역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두고 국민 여론은 찬반이 팽팽히 엇갈리지만, <뉴스데스크>에서는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뉴스 블록화 등을 시도하며 각종 이슈에 대해 집중 보도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부 정책 홍보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나 추모 집회 보도엔 극히 인색하면서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흠을 부각시키는 데는 뒤지지 않았다.
더 심각한 건 보도국 수뇌부를 비롯한 MBC 경영진들이 내부의 비판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도국장이 보도국 안에서 민실위 보고서를 뭉치째 찢어버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 ‘업무방해’니 ‘사후검열’ 행위라며 비난도 모자라 민실위 보고서가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규정한 방송법 4조를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내부 자정의 목소리에 대해 ‘외면’을 넘어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