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언제나 양지만을 쫓는 기자의 삶은 보기에 좋지 않더라



언제나 양지만을 쫓는 기자의 삶은 보기에 좋지 않더라



강갑출 前 YTN FM 대표이사



지금은 없어진 TBC (중앙일보 , 동양방송)에서 첫 시작과 함께 2년.
1980년 12월 1일 강제 언론 통폐합으로 일터를 옮기게 된 KBS에서 14년.
우리나라 최초의 TV 뉴스 전문 채널을 만들기 위해 자리를 옮긴 YTN에서 14년.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수도권 보도전문 라디오 채널의 탄생과 함께한 YTN 라디오에서의 3년. 이것이 나의 방송기자 생활 33년이다.
이 기간에 평기자에서부터 데스크, 보도국장, 상무이사,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지금은 현업에서 손을 놓고 있지만 33년이란 세월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쳐간 느낌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방송 후배 기자들에게!


특히 방송계에 들어와 기자생활을 첫 출발하는 후배기자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방송기자연합회의 원고청탁을 받고 많이 망설였으나 33년째 방송기자 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그리고 평소 생각해왔던 몇 가지 점들을 이 기회에 전하는 것도 괜찮다 싶어 청탁에 응했다.



영혼이 있는 기자!


가장 먼저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할 덕목이다. 부조리한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이를 보도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자 방송기자로서의 올바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불의에 과감히 맞서고 정도(正道) ․ 상식선에서 움직일 때 이 사회는 정의가 살아 숨 쉬게 되고 살맛나고 향기로움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영혼이 있는 기자가 절실한 것이다.



뉴스의 연성화 경계해야!


방송기자는 화제거리나 볼거리 중심의 뉴스도 많이 개발해야 하지만 언론 본연의 비판적인 기능과 함께 감시하는 기능이 선행돼야 한다.
뉴스의 연성화는 특종을 쫓아가고 특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자연 멀어지게 된다. 특히 특종은 부서간 정보 공유가 최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TV 기자는 영상으로 말한다!


TV 기자는 영상을 먼저 염두에 두고 기획에서 취재․ 제작․ 보도에 임해야 한다.
TV 뉴스는 영상물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생명력을 지닌다. TV와 라디오 뉴스 모두 인터뷰 등 현장음 캐치가 중요한 관건이다.
리포트를 제작할 때 촬영한 영상물을 다 본 뒤 그에 맞는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살아있는 뉴스를 전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생방송할 수 있는 역량 길러야!


방송기자는 언제 어디서라도 생방송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상대방송사와 시간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속보성 자질을 항상 지녀야 한다. 뉴스 방송은 마감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역 피라미드 사고를 가지고 가장 중요한 것부터 먼저 보도하고 시간이 없으면 뒷부분은 도마뱀 꼬리처럼 잘라도 되는 형태의 기사작성법도 몸에 익혀야 한다.
또한 현상을 쉽게 설명해 시청자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전문 기자제 바람직!


기자들에게 공통적인 현안으로 전문성 살리는 게 필수적이다.
외교․ 스포츠․ 법조․ 의학․ 과학․ 환경․ 영화 등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함으로써 전문성을 살려 차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서 전문성을 향한 자기 계발만이 장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


방송기자는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고루 보도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이해관계와 견해가 다른 상황을 보도할 때는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 생각하고 균형감각을 잃어서는 안 된다. 또한 사생활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제보자의 보호에도 노력해야 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자막 처리할 때 오․ 탈자 , 맞춤법에도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기자는 인간미가 최우선!


1분 20초짜리 리포트 인생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 큰 흐름으로 보고 긴 호흡을 하는 프로그램 제작도 방송 기자생활의 필수다. 기자는 항상 외롭고 의롭게 산다는 목표의식을 지녀야 한다. 사회정의를 위해서라면 다소 손해 보는 자세도 견지해야 한다. 언제나 양지만을 쫓는 기자의 삶은 보기에 좋지 않더라. 무엇보다도 기자는 인간미가 최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나 끝이 있다는 사실 앞에 숙연해진다.
후배기자님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