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삶] 아이스하키에 빠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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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무엇’을 꿈꾼다. 여행을 떠나고, 운동을 하고, 목욕탕에 가고… 아이와 함께 바라보는, 마주치는 모든 것들은 행복과 소중한 추억이 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빠와 함께 보는 모든 것들은 새롭다. 순간을 넘어, 평생을 가져가는 기억이 된다. 하지만 함께 할 시간은 모두에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매일매일이 ‘Stand By’, ‘On Air’인 방송기자 아빠, 배울 것이 너무도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 속에 서도 서도 몸을 부딪히며 서로를 나누는 가족은 있다. 바로 SBS 뉴스텍의 태양식 기자 가족이다.



삼부자의 아이스하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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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이면 태양식 기자 가족들은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태양식 기자와 두 아들, 현석과 민석은 이런 저런 물품들을 커다란 가방에 담는다. 헬멧과 보호대, 스케이트 등을 채우니 금새 가방이 가득 찬다. 가득 찬 가방으로, 한 차 가득 채운 가족이 향하는 곳은 바로 목동 아이스링크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가족은 아이스하키를 즐기며 지난 일주일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북미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스하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접하기 힘든 운동이다. 태양식 기자는 어떻게 아이스하키를 접하게 됐을까?


“사실 이전부터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前 YTN 김승룡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도 꼭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학시절, 아마추어 스키 대표로 나설 만큼 겨울 운동을 좋아했던 태양식 기자였기에 김 기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아이스하키의 매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바쁜 일과 속, 링크에 들어서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큰 아이 현석이가 여섯 살 되던 2002년. 아이에게 가르칠 운동을 찾던 중, 머릿속에 아이스하키가 떠올랐다.


“아이스하키를 시켜볼까 하는 마음으로 링크에 데리고 나가 경기를 보여주며 물어 봤어요. ‘너 저거 할래?’ 헬멧을 쓰고, 온몸을 무장을 두른 모습이 멋있어 보였는지,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링크에 오가며 자연스럽게 태양식 기자도 스틱을 잡았다. 아이와 함께 만난 아이스하키에는 보는 것보다 더한 즐거움이 있었다. 어느날 입은 부상으로 아이스하키와 잠시동안의 이별을 가진 후, 다시 링크에 들어선 것은 2007년이였다. 이번에는 선수가 한명 더 늘었다. 태양식 기자와 어느새 훌쩍 커버린 첫째 현석, 둘째인 여섯 살 민석이도 함께였다.



아이스하키가 준 기쁨


삼부자가 함께 아이스하키를 한 지난 4년. 여전히 가족은 아이스하키와 짜릿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금요일과 일요일, 일주일에 두 번 링크에 나설 때마다 가족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이스하키를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신이 나요. 어서 링크에 가자고 말이에요.”


아이들의 등쌀(?)에 못이겨 남들보다 먼저 링크에 도착하면 그 때부터는 빙판 위에서의 파티가 벌어진다. 금요일에는 주로 연습을, 일요일에는 다른 클럽 팀과 경기를 가지며 실력을 키워간다. 겉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익혀야 하는 기술이 많다.


“밖에서 보기에는 어렵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쉽지가 않아요. 우선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 위에서 움직여야 하고, 스틱으로 퍽을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죠. 때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해요.”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멋진 기술을 구사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과정은 꽤나 즐겁다. 승부가 아닌, 운동 자체를 즐기게 하는 매력 때문이다.


“골을 넣든, 넣지 못하든 얼음을 박차고 달리는 기분은 최고에요. 미끄러지는 것도 그 나름의 흥미진진함이 있죠. 시원한 얼음 위를 몸으로 미끄러지는 느낌은… 정말 좋지요. 그리고 운동을 마쳤을 때, 온몸을 촉촉이 적시는 땀은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잊게 합니다.”


뿐만 아니다. 아이스하키가 주는 매력은 또 있다. 바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운동이라는 것이다.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운동을 해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블루폭스의 60명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하죠. 아이가 먼저 시작하든, 아빠가 먼저 시작하든 결국에는 함께 하게 되더라구요.”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은 단순한 운동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함께 운동하며 아빠와 아이들은 미쳐 알지 못한 서로를 발견한다. 아빠는 아이들의 성장을 가까이서 느끼고, 옳은 것을 가르쳐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그 과정 속에서 유대는 깊어진다.


“아이들이 가끔 도전장을 내밀어요. ‘아빠, 나랑 달리기 한번 할까?’ 빙판 위에서는 아이와 어른의 차이가 크지 않아요. 지금은 제가 이기지만 앞으로는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렇게 아이의 성장이 느껴지고, 가슴이 뿌듯해지죠.”


가족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링크 밖에서도 계속된다. 여기에는 태양식 기자의 아내도 코치(?)로써 함께한다.


“아이스하키 시즌인 겨울에는 가족이 함께 경기도 자주 보러 다녀요. 미국에서 사온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DVD도 모여앉아 감상하구요. 물론 아내도 함께입니다.”


“(아내는)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다 보니 선수들 보다 객관적으로 경기를 보는 것 같아요. 주로 ‘이럴때에는 이런 플레이를 해보라’고 조언을 해 줍니다. 가끔씩은 ‘왜 열심히 뛰지 않냐’고 질책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가족 모두가 함께하며 쌓은 아이스하키와의 사랑은 하나의 울타리가 되어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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