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삶] 소중한 인연들과의 소통, 문자메시지


소중한 인연들과의 소통,


문자메시지


 


BBS 양봉모 기자


 


 


 


문자메시지 홍수시대를 살고 있다. 대출문자에서부터 대리운전 문자, 보험회사 문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문자까지 그야말로 핸드폰은 문자로 꽉 차 있다. 기자는 더더욱 그렇다. 출입처에서 시시각각으로 보내오는 보도자료 전송을 알리는 문자, 회사 데스크가 보내오는 문자 등등 문자메시지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기자로 살면서 짜증을 낼 수도 없다. 이런 문자가 기자의 하루를 열고 하루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자의 홍수를 부추기는 데는 부끄럽게도 필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광주불교방송이 개국하면서 그동안 도움을 준 많은 방송계와 지인들게 감사의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


 


95년부터 매년 신년 초와 부처님 오신 날에 직접 제작한 자필 카드를 보냈다. 그러던 차에 IT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에 힘입어 2008년부터는 문자 메시지로 전환했다. 편지나 카드는 일일이 글씨를 쓰고 풀로 붙이고 우체국으로 가져가는 번거로움과 함께 비용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는 돈도 덜 들고 우선 편리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흔치않았던 때다.


매월 1일 그 달에 맞는 시를 쓰고 그 밑에 인사말을 적어 보내기 시작한 것이 벌써 4년을 넘겼다. 처음에 받아본 분들은 무슨 문자메시지로 시를 보내느냐고, 이렇게 길게 쓰면 귀찮아서 어떻게 보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 스팸문자로 여기며 심드렁한 반응도 있었다. “아무리 읽어봐도 직접 쓴 거 같지 않다며 전화를 해서 직접 쓴거냐고 재차 묻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그런 분들보다는 매월 첫날 이런 시를 받아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는 사람이 압도적이다. 그런 분들의 격려와 칭찬에 힘입어 매월 첫날 아침인사를 드린다는 심정으로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런 문자보내는 일을 시작하면서 나 스스로를 낮추고 나를 도와주고 아껴준 많은 분들게 감사의 뜻을 표할 수 있어서 나 자신도 기쁘게 보내고 있다.


기자라는 직업으로 20여년을 현장에 있으면서 욕을 듣기도 하고 원망을 듣기도 했다. 교만해지기도 하고 상대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적도 많을 것이다. 이런 분들께 미안한 심정도 있고 취재 과정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을 소중한 인연으로 보듬어야한다는 알량한 생각도 문자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계기가 됐다.


매일 첫날에 보내는 문자와 함께 설날 보름 곡우 단오 부처님 오신 날 등에도 졸작이지만 시


를 쓰고 그날의 의미를 보내게 됐다.


처음에는 50여명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수 백명에 이른다. 물론 시는 같지만 인사말은 가능하면 각각 다르게 보내고자 노력했다.


좀 우습긴 하지만 이런 문자메시지로 보낸 시를 모아 지난 2010년에는 시집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문자를 받아보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축하해 주었다.


 


문자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면서 기자인 나마저도 문자메시지 홍수에 일조(?)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하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지인들과 나의 소통방식은 편지에서 카드로 카드에서 문자메시지로 변화해왔다. 이제 스마트 시대를 맞으면서 또 어떤 방식의 소통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지면을 통해 그동안 나의 문자를 스팸으로 여기는 분들게 미안함을 전한다.


 


 


7양봉모


 


한여름 산들바람에


옥수수 잎 사이로


또르르 이슬이 뒹굴고


짙푸른 배롱나무는


바람만 살짝 지나가도


열일곱 처자처럼


온 몸으로 자지러진다.


 


감꽃 하얀 마당에


눅눅한 마음이 내걸리면


뽀송뽀송한 햇살이


파도처럼 휘감는


7월의 싱그러움


 


청솔가지 툭 건드리면


뚝뚝


초록물 떨어질듯 한 날


열매마다 속살 채우느라


흰 젖살 배어나고


여름이 훌쩍 담을 넘으면


절반은 접어 둔 채


남은 절반을 채우며


푸르게 푸르게


살아갈 일이다.


 


 


 


한해의 허리가 접히고 이렇게 세월은


절반의 담장을 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절반이 남은건지


벌써 절반이 지난건지는 생각 나름이겠지만


아까운 시간은 오늘도 흐르고 있습니다.


여름이 없다면 가을이 없다는 진리를 되새기는 7월입니다.


덥고 눅눅한 계절이지만 이 푸른 계절이 있었기에


황금빛 가을도 펼쳐질 것입니다.


저는 어제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끝도없는 칠산바다,불어오는 바람, 모두가 감동이었습니다.


항상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7월의 행복을 서원합니다.


불교방송 양봉모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