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호 기자의 포토에세이] 세월… 그리고 흔적…

40-1 꼭지1

40-2 그림

 

40-2 제목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배우셨죠?

사행천(蛇行川) 또는 곡류천(曲流川)이라고요….
또, 우각호(牛角湖)나 하적호(河跡湖)는요….

강물의 흐름이 세월의 흐름 따라
그렇게 그렇게 만들어지는 지형이지요.

낮은 곳을 찾아 흐르던 물줄기가
하류에 이르러 좀 더 완만한 경사를 만나면
마치 뱀의 구부러짐처럼 휘어지겠지요.
그리고 퇴적물이 쌓이다가 또 다른 한쪽은 깎여나가고,
강수량의 증가로 물의 흐름이 빨라지다가 잘록한 부분은 터지고,
그 터진 물줄기가 이어지면 돌아가던 먼 길은 고립되어 호수 형태로 남고….

억겁의 세월 동안 40-3 그림2
가장 낮은 곳을 찾아서
고치고 또 고쳐 흘러간 물줄기….

세월은 그렇게 자연을 변화시키고
세월은 그렇게 사람을 변화시키겠지요.

10,000m 상공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그림입니다.
평평한 도화지에 줄긋고 색칠한 그림입니다.

우리네 삶도
가끔씩은 멀리 혹은 높이 떨어져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에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잘못 그린 그림을 때론 고쳐 그리기도 하고 말이지요….

지나치게 휘어 외곽지대에 있다가 고립되는 우각호가 될지….

본류에 속해서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될지….

SBS A&T 서경호 부장
(영상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