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호 기자의 포토에세이] 별 헤던 밤에…

56 꼭지

 

 

57 별헤는밤에

양수리(兩水里)….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서 흘러가는 곳이라 하여 순우리말로는 두물머리라 하지요.

그곳과 인연을 맺은 건 사진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던 대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그때의 양수리는 지금처럼 상수원보호구역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낚시터도 있었고, 요트선착장이 있었고, 수상스키 타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요….

겨울이면 강 건너 퇴촌까지 얼음 위를 걸어서 건너가기도 했었습니다.
발밑에서 얼음 우는 소리가 쩌정~쩡~~ 울려오면
그 소리가 신기하면서도 가슴은 조마조마해졌지요.

하늘이 유난히도 깨끗하던 날 밤에 양수리를 찾았습니다.
상상대로 밤하늘엔 뭇별들의 잔치가 성대하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쏟아져 내리는 별들의 속삭임이 너른 강변에 시끄럽게 퍼져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 고요함이 주변에 놓였고
강가를 핥아대는 물소리만이 잠꼬대처럼 들리는 밤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세월도 흘러갔습니다.
그래도 두물머리는 꿋꿋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군요.
도도히 흐르는 물줄기 속에 파릇하던 젊은 날도 흘러갔지만
그 시절 애틋한 추억들은 아직껏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별님의 노래가 강물 되어 흐르던 그 밤에도….

SBS 뉴스텍 서경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