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Automated 팩트체크

[발행인 칼럼]

Automated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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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짜뉴스로 불리는 허위정보(fake news)로 여론이 분열되거나 왜곡되는 일이 OECD 국가에서 잦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동영상을 조작하는 딥페이크deepfake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인도에서는 SNS 가짜뉴스 때문에 유괴범으로 몰린 행인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집단구타를 당해 숨지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정확한 통계를 파악할 수 없는, 엄청난 숫자의 어린이들이 허위정보로 숨졌습니다. 소아마비와 파상풍이 번진 지역에 ‘백신vaccine을 아이에게 맞추면 더 위험하다’라는 가짜뉴스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픈 인터뷰들이 이어졌고, ‘아프리카 체크’라는 팩트체크 전문매체에 미국과 유럽의 지식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2019년 6월 19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국제 팩트체크 컨퍼런스 ‘글로벌 팩트 6Global Fact 6’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까닭입니다.

스페인과 인도, 터키와 필리핀 등 여러 나라의 팩트체크 성과가 소개됐습니다. 글로벌 트렌드는 ‘팩트체크 자동화(Autumated Fact Check:AFC)’와 ‘IT 기업과 연대’ 두 가지였습니다.

세계 1위 검색업체인 구글은 AFC 시스템 구현을 위해 200만 달러(약 23억) 지원을 약속했니다. 영국의 풀팩트Fullfact 등 세 개 팩트체크 전문매체가 지원대상입니다. 물론 영어로 된 콘텐츠만이 검색 대상입니다. AFC가 직접 팩트체크를 하지는 않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모니터해 스크립트로 만들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기사를 스크린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모니터 대상 가운데, 허위정보일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인간 팩트체커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팩트체커의 수고를 덜어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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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에 총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에서
는 팩트체크 전문매체와 IT기업, 언론사 등 80여 개 조직이 ‘Reverso’라는 팩트체크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 왓츠앱社는 8만 달러(약 9억 2천)와 기술적 지원을 약속했습니
다. 기술적 지원에는 허위정보 추적이 가능한 프로그램 함수를 모아놓은 API(App Programing Interface)와 체키봇Chequeabot 개발지원이 포함됩니다. 체키봇은 스페인어 기반의 자동화 팩트체크(AFC) 시스템으로, 로봇 이미지로 상징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허위정보를 막는 데 열심인 IT 기업들이 한국에서는 왜 그렇지 않을까요? 특히 페이스북은 지구촌에 팩트체크 파트너로 33개 나라 52개 조직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습니다. 국제 팩트체크 네트워크(IFCN)의 기준에 맞는 매체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국내 최대 SNS 기업인 ‘다음’도 페이스북 코리아처럼 움직임이 없습니다. 우리도 서둘러 한국어 기반의 자동화 팩트체크 시스템 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허위정보 생산을 막고 유통을 차단하려는 연대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여론과 이를 주도하는 언론이 민주주의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