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변화의 본질은 진화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일화다. 카카오톡을 개발하기 전 김 의장은 스마트폰의 본질에 대해 무척 고민했다고 한다. ‘이게 전화기인가? 컴퓨터인가? 그러다 내린 결론은 전화기였다. 그리고 전화기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에 초점을 맞춰 ‘수다 전용’ 카톡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카톡은 스마트폰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소비자 관점으로 풀어 삶의 환경을 진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한국의 뉴스룸은 디지털 환경의 뉴스를 고민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통과 공유일 것이다. 전달만을 강조하다가 소통과 공유가 중시되는 상황을 맞아 지금 우리는 허둥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변화를 꺼려한다. 위기가 닥쳐야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필요성을 절감할 때 비로소 변화를 받아들인다. 조직이나 개인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변화를 촉발시키는 중요한 지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위기감만으로 궁극적인 변화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호 특집 기사로 다룬 ‘2016년 한국의 뉴스룸은?’은 무엇이 문제인지? 왜 변해야 하는지, 한계는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뉴스 포맷의 시도, 제작 방식의 변화, 전달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은 더 이상 이대로는 버틸 수 없다는 절박함의 산물이다.

수십 년 동안 방송 뉴스만을 고민하던 방송사들이 뒤늦게 뉴미디어로 통칭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려니 고통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고통의 대가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선 이젠 고민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문제의 해결과 기회의 도모 역시 합리성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누가 봐도 옳고 정당한 변화와 전략이라도, 조직을 지배하는 암묵적 관행이나 기존의 문화와 상충돼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느냐는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2016년 한국의 뉴스룸은 성장통을 치르고 있다. 왜? 진화하기 위해서. 더 나은 콘텐츠와 더 공감하는 뉴스로 뉴스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