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 기자의 건강이야기_여름철, 발로 뛰는 기자들…무좀균을 조심해야

본격적인 여름, 발로 뛰는 기자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무좀이다. 무좀균은 일종의 피부 곰팡이다. 그래서 장마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는 것처럼, 몸 구석구석 땀이 차는 부위에 어김없이 출몰한다. 어디 기자뿐이겠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무좀으로 진료받은 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3~4월에 63만 명에서 7~8월에 104만 명으로 급증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몸이 접히는 부위에 땀이 차고 축축해지면서 곰팡이가 자리 잡기 때문이다. 그곳이 어딜까? 딱 하나만 꼽으라면, 네 번째 발가락과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다. 틈이 좁고 통풍이 안 되는데다 습기가 많기 때문에, 생겼다 하면 대부분 여기다. 곰팡이가 피부 표면에 뿌리를 내려 야금야금 번져가니, 각질이 일어나면서 허물이 벗겨지고 그 간지러움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간지러움쯤이야 괜찮겠지’하고 통기가 잘 안 되는 구두를 신고 돌아다니면. 옆에 발가락이나 밑에 발바닥으로 번지고 심지어 발톱까지 잠식한다. 손발톱무좀의 경우, 색깔이 누리끼리하게 변하고, 광택이 사라지면서, 끝 부분이 쉽게 부스러지는 게 특징이다. 점점 진행되면,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거칠어져서 아예 손발톱이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

무좀균… 발에만 있는 건 아니다
무좀은 여기에만 있는 건 아니다. 속옷에 땀이 차서 사타구니 주변에 무좀균이 자리 잡을 수 있는데, 이건 의학용어로 완선이라고 부른다. 허벅지 주변으로 둥근 반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모양이 아주 전형적이다. 처음엔 곰팡이란 생각을 전혀 못하고 습진인 줄 착각한다. 말하기도 어려운 부위라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가 처방해서 바르는데, 이는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곰팡이가 제일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스테로이드이기 때문이다.

무좀 만진 손으로 코도 만져?
또, 무좀은 너무 가렵기 때문에 막 긁게 되고 상처를 통해 2차 세균 감염 위험이 높다. 뿐만 아니라 손에 묻은 곰팡이가 다른 신체 부위로 옮겨갈 수 있다. 실제로 퇴근하고 양말 벗으면서 무좀 있는 발을 만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무의식중에 손으로 머리를 긁거나 코를 만져서 두피는 물론 코 안쪽 피부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예로 샤워하고 수건으로 발부터 닦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손발 닦은 뒤 얼굴과 머리를 말리는데, 이는 곰팡이를 다른 피부에 문질러주는 것과 같다.

식초에 발 담그기 (X)
무좀이 너무 가렵기 때문에 어떻게든 치료해보려는 민간요법이 많다. 식초가 바로 대표주자다. 식초는 산성이기 때문에 피부를 벗겨내는 소위 부식효과가 있는 건 사실이다. 1시간가량 발을 담그면 피부 가장 바깥층에 기생하는 곰팡이가 일부 떨어져 나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무좀이 좋아졌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건 겉 피부만 벗겨진 거지, 피부 속 곰팡이가 완전히 제거된 게 아니라서 금세 재발하게 된다. 특히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긴 무좀은 식초 자극 때문에 염증이 더 악화된다. 게다가 발냄새와 식초 냄새가 섞인 악취를 한동안 계속 맡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무좀, 고민할 필요 없다. 병원 가서 진단받고 치료를 잘 받으면 완치된다. 병원에 가서 병변 부위를 긁으면 피부 부스럼이 생기는데 이걸 모아서 현미경으로 무좀균이 있는지 확인한다. 무좀 진단을 받으면 항진균제 연고를 처방받는데 듬뿍 달라고 해야 한다. 1달 정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바르고 병변보다 훨씬 넓게 발라주는 게 핵심이다. 또, 가려운 게 사라지면 보통 바르는 걸 중단하는데, 반드시 정해진 기간을 채워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손발톱 무좀처럼 연고로 안 되는 경우엔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이 독해서 간이 나쁘거나, 다른 약물을 복용한다든지, 임신부인 경우 피하는 게 좋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처방 받아야 한다. 약물복용이 어려운 사람들은 레이저를 통한 치료법도 치료방안이 될 수 있다. 무좀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무좀이 있다면, 다른 가족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개인 전용 수건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샤워 후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드라이기로 발가락 사이를 잘 말려주는 게 좋다. 또, 여름철 통기가 잘 되는 신발을 신고, 회사에선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