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강릉 통신_강릉MBC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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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과 동해와 접해 있어 늦은 봄에도 눈이 내리는 여기는 강원도 강릉입니다. 대학 시절 한 번쯤 강릉에 와보셨죠? 지나간 시간을, 잊지 못할 기억을 되돌리고 싶다면 강릉으로 오세요.

 

서울 처자가 강릉에 와 반한 맛 –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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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한 뒷맛이 일품인 빨간 국물에 풍덩 빠진 광어와 잡어 그리고 오징어들. 국수처럼 젓가락으로 휙휙 저어 회를 떠드시면 됩니다. 아삭 아삭 씹히는 채소는 식감에 재미를 더하고 입맛이 떨어질 때 쯤 매운 고추가 나타나 식욕을 자극하죠. 회를 다 드셨으면 국물에 소면을 넣어 드시고, 따뜻한 밥을 말아 드셔도 좋습니다. 매콤! 새콤! 달콤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건 콜라에 밥 말아 먹는 것처럼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특유의 고소한 밥맛을 느끼실 수 있으니 도전해 보세요. 맛집은 강릉 사천항에 몰려있습니다. 이곳에서 장안횟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저는 양이 많은 삼다도횟집, 조금 매콤한 제주횟집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회를 먹을 때 나오는 우럭이나 성게 미역국도 일품이니 꼭 두 그릇 이상 드세요.

 

술을 부르는 든든한 안주 – 해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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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촬영이 끝난 저녁 시간, 술과 함께 강릉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해계탕을 추천합니다. 냄비 바닥엔 푹 고아진 토종닭이 누워있고 그 위에 홍게와 낙지, 전복,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이 있습니다. 국물이 예술입니다. 몸보신하는 것처럼 든든해지는 맛입니다. 닭고기는 한 손에 들고 뜯고 살짝 데친 낙지는 고추냉이를 푼 간장 소스에 찍어 드세요. 안주가 든든하니 황금 비율로 탄 소맥이 술렁술렁 잘 넘어갑니다. 다 드시고 우동사리를 넣어 다시 한 번 끓여 드세요. 해계탕은 강릉항 인근 열해집이 맛있습니다.

 

 

부드럽고 수수하고 심심한 두부의 맛 – 초당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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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두부’들어보셨죠? 강릉은 두부로 유명합니다.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이 바닷물로 간을 맞춰 만든 두부에 자신의 호를 붙여 초당 두부라 이름을 지었습니다. 초당 두부를 맛보시려면 강릉고등학교 주변인 초당동으로 가시면 됩니다. ‘두부가 맛있어 봤자!’ 실망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단순하면서 깊은 초당 두부 맛을 꼭 느껴보세요. 으뜸은 고분옥 할머니네입니다. 두부 한 모를 따로 시켜 순수한 두부의 참맛을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주 메뉴인 두부찌개는 딱히 맛있진 않습니다. 비 오는 날 얼큰하게 드시면 좋을 정도입니다. 요즘은 할머니네 옆집인 동화가든에서 짬뽕순두부가 인기입니다. 짬뽕밥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해장용으로도 좋습니다.

 

커피의 도시,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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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하면 놓칠 수 없는 게 커피입니다. 이곳은 프랜차이즈 커피숍보다 개인 커피숍이 더 많습니다. 커피숍마다 원두를 볶아 커피를 내리니 가게마다 맛도 달라요. 가장 유명한 커피숍이 보헤미안과 테라로사입니다. 보헤미안은 강릉 연곡과 강릉MBC 주변에 있는데 드립커피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 추천입니다. 전 라떼를 주로 마시는 데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따로 맛을 내지 않고 이 둘이 합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라떼가 구수합니다. 테라로사는 시내와 경포, 구정에 있습니다. 구정에 가시면 갓 구운 빵을 드실 수 있어요. 그밖에 사천항엔 쉘리스가 있고 안목항에 가시면 커피 거리가 펼쳐지니 예쁜 커피숍에 들어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어떠세요?

 

‘나는 초록!’하며 곳곳에서 나무며 풀이며 초록 물결이 펼쳐지는 여름입니다. 답답하게 사무실만 오갈 게 아니라 문득 떠오르는 곳으로 달려가는 건 어떨까요? 몸은 길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이었습니다.

 

***  필자명을 ‘강릉MBC  박소연 미녀기자’로 정정합니다. 필자명에 대한 독자의 심판은 연합회 에디터가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