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모바일 콘텐츠 업계, 동영상에 주목하다

미디어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가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미디어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신문과 TV의 콘텐츠 형식이 다르듯 모바일 콘텐츠 역시 관련 기술과 소비 방식을 고려한 고유의 형식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버즈피드가 선보였던 ‘리스티클’Listicle, 페이스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드뉴스’와 같은 것들이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콘텐츠 형식들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피키캐스트’라는 뉴미디어 업체 역시 실험적인 모바일 콘텐츠 형식을 선보이며 젊은 모바일 소비자들의 큰 반응을 얻었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때 각종 SNS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리스티클은 이제 그 어느 타임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피키캐스트 역시 최근에는 그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입니다. 카드뉴스는 일반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긴 했지만, 여러 장의 카드 이미지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제작 효율성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뉴미디어 업계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으니, 바로 동영상입니다.

 

유튜브, 1인 창작자 지원 강화
지난 2월 10일 유튜브는 ‘슈퍼챗’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보는 이용자가 방송을 하고 있는 창작자에게 금전적인 후원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1인 방송의 시초 격인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매우 유사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지난해부터 아프리카TV의 인기 1인 창작자들이 유튜브로 대거 이동을 했습니다. 거기에 아프리카TV의 전체 매출 중 별풍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의 슈퍼챗 서비스는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집니다.

페이스북, 동영상 퍼스트 전략
페이스북 역시 다음 성장 동력으로 ‘동영상 퍼스트’ 전략을 설정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실적 발표 현장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나는 동영상을 모바일만큼이나 메가트렌드로 본다”며 “올해 전용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하죠.
사실 페이스북은 이전부터 동영상에 많은 공을 들여왔습니다. 작년 초부터 동영상 라이브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 해오고 있는 것은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이 라이브 플랫폼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동영상 중간 광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TV시장 진출을 위해 페이스북 TV앱을 출시하기까지 했다고 하니, 페이스북의 동영상 퍼스트 전략은 가히 전방위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미디어 업계의 동영상 시장 공략
국내 포털 역시 동영상 플랫폼 개편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분산되어 있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들을 통합해 ‘네이버TV’라는 새로운 명칭의 앱을 내놓았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하네요. 카카오 역시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통합해 새로운 카카오TV 플랫폼을 선보이며 상반기 중에는 1인 창작자 후원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하고요.
한편 SBS가 26년간 쌓아 온 11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 아카이브 ‘SBS OASYS.tv’를 외부에 오픈한 소식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TV용으로 제작된 방송 영상들을 외부 전문 업체에게 제공해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전략인 건데요.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외치고(만) 있는 기존 미디어 업체들에겐 큰 시사점을 주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기성 미디어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서 모바일 시장 대응에 나선 아마도 첫 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