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피키캐스트는 주춤, 네이버는 건재. 왜?

모바일 시대의 도래와 함께 등장한 다양한 뉴미디어 사업자들이 뉴스 유통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은 기존 언론사들에게는 일종의 위기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이런 위기감 속에 기존 언론사들은 이전보다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뉴미디어와 기성 언론들의 동향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피키캐스트 위기설..결국은 콘텐츠 품질
모바일 콘텐츠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면서 젊은 모바일 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피키캐스트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큰 폭으로 증가한 방문자 수에 걸맞은 수익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고, 콘텐츠 저작권 침해 등 서비스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인데요.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매체에 빠르게 대응하고, 거기에 최적화된 콘텐츠 형식을 개발해 제공한다 하더라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자체의 가치와 품질이라는 점을 느끼게 합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직접 피키캐스트를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해 탄생한 네이버 ‘20’s Pick’ 서비스가 지난 5월 종료된 사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 뉴스 광고 수익 ‘독식’ 논란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지 못해 주춤하고 있는 피키캐스트에 반해 네이버는 뉴스 콘텐츠를 이용해 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소식 역시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난 10월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2,357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한 국회의원의 지적이 공개된 것인데요. 물론 추산 금액이 과장된 면이 있고, 네이버가 수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해,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슈는 국정감사에 주요 소재로 등장할 만큼 네이버가 우리나라 언론 생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 줍니다. 더불어 언론사가 만들어 내는 뉴스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2천여억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이용해 네이버가 얻는 부가가치에 대해 언론사들은 진지하게 검토하고 분석해 본 적이 있을까요?

중앙일보-네이버, 콘텐츠 합작회사 설립
최근 주요 언론사들은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네이버와 합작회사 설립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취업), 한겨레(영화), 매경(여행)에 이어 중앙일보도 네이버와 중국 콘 텐츠 전문 합작회사를 설립했다고 하는데요. 각 합작회사들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는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의 전용 섹션에서 노출됩니다. 언론사는 콘텐츠 전재료 외에도 광고 유치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기존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사업 모델 역시 기존 국내 언론 생태계의 근본 문제였던 네이버 종속 구조를 탈피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네이버가 이러한 협력 관계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결국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일 텐데요. 이는 결국 언론사가 네이버 입맛에 맞는 모바일 콘텐츠 생산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의 정답일 것만 같았던 피키캐스트의 성장 정체와 여전히 건재한 네이버의 막강한 영향력은 언론사의 모바일 전략 방향성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7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방문자 수가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묘하게 오버랩 됩니다. 국내 언론사가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 네이버를 넘어서는 날, 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