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채팅만 하던 모바일 메신저로 뉴스를 본다?

지면과 전파를 통해 신문, TV로 전달되던 뉴스가 이제는 새로운 매체, 뉴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빠르게 전달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뉴미디어 생태계의 절대 강자 네이버와 카카오,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는 페이스북, 글로벌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까지 뉴스가 유통되는 플랫폼은 다변화 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최근 새로운 뉴스 유통 채널로 주목을 받고 있는 플랫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국내만 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대부분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사용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모바일 메신저가 갖는 매력은 분명 적지 않습니다. 특히 뉴스 유통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언론사라면 새로운 유통 채널의 하나로 이 모바일 메신저에 큰 매력을 느낄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해 이용하는 메신저에서 뉴스 콘텐츠는 어떤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는 걸까요? 이번에는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언론사들의 뉴스 서비스 유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텔레그램
CNN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대표적인 언론사입니다. 메신저 사용자에게 톱기사, 맞춤형 추천기사 등의 메뉴를 제시하거나,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에 대한 관련 기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메신저의 특성을 살려 대화 형태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와 대화하듯이 CNN이라는 채팅봇과 대화를 하면서 원하는 뉴스 콘텐츠를 공유 받는 모양새인 것입니다. 전 세계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는 15억 명, 이들 사용자가 뉴스 채팅봇에 한 번씩만 뉴스 관련 키워드를 입력한다면, CNN뉴스 홈페이지에서 15억 회의 검색이 이뤄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고도 할 수 있겠죠.

이 뉴스 채팅봇은 메신저 플랫폼 업체가 대화 기능과 관련한 API(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 소통 도구)를 외부에 공개해야 가능합니다. 그래야 그 기술을 이용해 언론사가 해당 모바일 메신저에 들어갈 뉴스 채팅봇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KBS와 한겨레 등의 언론사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쿼츠 뉴스앱

미국의 쿼츠라는 뉴미디어 언론사는 아예 그들의 뉴스앱을 메신저 형태로 개발한 재밌는 사례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채팅을 할 수 있는 메신저는 아니지만 메신저 같은 모양을 한 뉴스앱을 만든 것이죠. 쿼츠 뉴스앱을 실행하면 채팅창 화면이 나오고 거기에 제시된 선택지를 통해 사용자가 뉴스 콘텐츠를 제공받게 됩니다. 편집자가 준비한 뉴스에 맞게 사용자가 따라가는 약간은 수동적인 형태이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뉴스를 제공받기만 했던 사용자에게 ‘대화’라는 상호작용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신선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뉴스톡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어떨까요? 카카오는 페이스북과 달리 메신저 API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언론사들이 군침을 흘리면서도 활용할 수 없는 플랫폼이었습니다. 대신 카카오는 직접 카카오톡 뉴스 서비스를 개발했는데요. 최근 ‘뉴스톡’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해 KBS, 중앙일보 등의 몇 언론사들과 함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이 언론사들을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등록하면 해당 언론사의 뉴스를 대화창으로 받아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카카오의 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 모델은 언론사가 포털에 종속되는 현상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서비스에 참여하는 언론사가 늘어나고 경쟁하게 된다면, 결국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카카오의 룰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은 시범 기간이라고 하니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를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서비스 모델을 찾고 더 나아가 수익화 방안까지 고민해야 하는 언론사들은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럼에도 뉴미디어 환경에서는 뉴스를 볼, 보아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야 한다는 것 아닐까 합니다. 뉴스만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던 시절은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