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막강해진 뉴미디어 영향력, 언론 대체할까?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뉴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이 최근 국내·외 여러 정치, 사회 이슈 속에서 직접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소비자의 뉴스 소비 행태의 변화뿐 아니라 굵직한 정치, 사회 이슈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뉴미디어의 최근 사례를 언론 보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대선과 가짜 뉴스 논란
미국 대선 이후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키워드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트럼프 후보에 유리한 내용의 가짜 뉴스가 사실인 것처럼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는데, 이것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가짜 뉴스가 대부분 구글, 페이스북을 통해 크게 확산되면서 뉴미디어 플랫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어났는데요.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기술 기업임을 강조하며 책임 논란을 회피하려는 듯 보였지만 결국 책임을 인정하며 해결 방안을 내놓기도 했죠.

그런데 이와 유사한 논란이 국내에서는 이미 존재했습니다.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포털을 두고 미디어냐 아니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예전부터 이어져왔던 것입니다. 그동안 포털 측은 자신들은 미디어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 왔었지만, 여러 조사 결과들을 보면 뉴스 소비자들은 포털을 미디어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포털이 우리 사회 중요한 사안에 대한 공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만큼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가짜 뉴스 논란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막강해진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존 언론사들과 뉴스 소비자들의 진지한 고민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촛불집회 온라인, 모바일 생중계

지난 연말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모이고 있는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도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V뿐 아니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동영상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촛불집회를 생중계해 온 것 기억하실 텐데요. YTN 보도에 따르면 집회가 여섯 번 진행될 때까지 주요 방송사 SNS의 누적 시청자 수가 수억 명이라는 예측도 나왔다고 하네요.
최근 미디어 환경이 모바 일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동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죠. 이런 변화 속에 페이스북은 일찍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영상 중계를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서비스 초기 흥미 위주의 영상이나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콘텐츠와 같은 연성 콘텐츠들이 주를 이루다가 이번 역사적인 대규모 현장에 생중계 기능이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특히 집회 현장에 있던 개인들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접 생중계를 진행했다는 점은 기성 언론의 고유 영역이 뉴미디어 플랫폼에 의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 또 다른 역사적인(?)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퀄리티 저널리즘

 

그런데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뉴미디어가 정말 기성 언론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선 가짜 뉴스 사건을 통해 뉴미디어 플랫폼은 거짓 뉴스가 무방비로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한계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언론만의 고유한 영역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개인 미디어가 많아지면서 언뜻 보기엔 기존 언론사들의 뉴스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콘텐츠 과잉 시대 속에 질적 가치가 높은 뉴스에 대한 욕구를 상승시키기도 합니다. 이른바 최근 ‘퀄리티 저널리즘’이 언론사 미래 전략의 하나로 제시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욕구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