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생태계] 디지털 혁신을 향한 국내 신문사의 실험들

디지털 혁신을 향한
국내 신문사의 실험들
VR 저널리즘, 로봇저널리즘, 디지털 인력 강화

 

국내 많은 언론사가 디지털 혁신을 외치고 있습니다. SBS 뉴스는 디지털 브랜드 ‘스브스뉴스’의 성공적인 운영, 페이스북과의 제휴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신문사들도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주요 사례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선일보의 ‘VR 저널리즘’ 시도
2016년의 디지털 미디어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가상의 현실을 구현하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의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에서 최근 ‘VR 저널리즘’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텍스트, 이미지, 2D 영상으로 뉴스를 접하던 독자에게 직접 취재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대형 재난 사고가 있을 때 독자들은 기자와 함께 그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사실 이전에도 국내 몇몇 언론사에서 간단한 VR 콘텐츠를 선보이긴 했었지만, 이번에 조선일보는 VR 전용 앱을 별도로 제작하고, 영상 감상을 위한 카드보드 뷰어를 대량 제작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박물관 등에서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뉴욕타임스가 120만여 명에게 이런 기기를 배포하며 VR 경험을 전파하고 있고 구글,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뉴미디어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상황입니다.
영상 중심의 방송사가 아닌 신문사에서 먼저 VR 영상 관련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2016년 조선일보의 VR 저널리즘은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될까요?

▶ 조선일보가 VR 저널리즘을 시작합니다. (조선일보 VR 프로모션 페이지)
http://vr.chosun.com/

중앙일보의 대규모 디지털 경력 공채
중앙일보도 창간 50주년이었던 작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의 이석우 전 대표가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는 소식은 꽤 놀라운 이슈였습니다.
또한 2016년이 시작되자 중앙일보는 디지털 부문의 경력자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언론사에서 기자가 아닌 디지털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을 이렇게 대거 채용한 경우가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석우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인적 인프라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중앙일보 채용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부분 언론사들이 디지털 혁신의 롤 모델로 뉴욕타임스를 꼽고 있죠. 그 뉴욕타임스에 600여 명의 디지털 인력이 있다는 사실을 국내 언론사들은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중앙일보가 디지털부문 경력 직원을 뽑습니다. (중앙일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oongang/posts/1030086850368184

파이낸셜뉴스의 ‘로봇 저널리즘’
경제지 파이낸셜뉴스는 ‘로봇’이 쓴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기사를 쓴다는 이른바 ‘로봇 저널리즘’이라는 것을 국내 최초로 시도한 것입니다. 아직은 시황 기사와 같이 패턴이 일정한 데이터 기반의 간단한 기사들에 적용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개인화 뉴스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진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자들이 단순 보도를 벗어나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기사를 쓸 기회를 넓혀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이번 파이낸셜뉴스의 ‘로봇 기사’ 출고는 훗날 디지털 혁신이 가져온 변화의 작은 시작점으로 기억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닻 올린 로봇 저널리즘… “분석 기사 작성에서도 파괴력 가져” (경향신문, 2016.01.2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271822081

디지털 혁신을 외치면서도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언론사가 많은 가운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파이낸셜뉴스의 ‘실험’은 그 시도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비록 그 실험의 결과가 실패로 돌아갈지라도 말입니다. 여러분의 방송사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나요?


위 내용과 관련된 다른 참고 기사
▶ 롯데타워 123층에 내가 서 있는 듯… VR저널리즘의 마법 (조선일보, 2016.02.0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01/2016020100216.html
▶ “VR 시장은 황금알” 글로벌 IT 업체들 쟁탈전 (한국일보, 2016.02.04)
https://www.hankookilbo.com/v/76e8617f34ed496d83ec29293d59e6e3
▶ 중앙일보, 세대교체로 디지털 드라이브 (기자협회보, 2015.12.01)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37936
▶ “포털 야구 중계, 로봇 저널리즘이 대체 가능해”
http://www.bloter.net/archives/227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