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가 쓴 책] 남자도 자유가 필요해_YTN 우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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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정글에서 외줄타기를 하다 떠밀리듯 자유로운 시간의 바다 한가운데 놓인 상처투성이 중년 가장. 한 때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고, 불가능한 꿈이 있었던 남미에서 30일 간의 자유를 만나다.

미친놈이 돼서야 얻은 일생일대의 축복

마흔이 넘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가장을 세 글자로 미친놈이라고 한다. 마흔넷에 해직 기자가 되면서 저자는 소위 ‘미친놈’이 되었다. 회사에서 잘리고 밀려오는 시간의 파도를 꾸역꾸역 넘다가, 그 막바지에 손에 넣은 배낭여행. 그 30일간의 자유는 미친놈이 돼서야 얻은 일생일대의 축복이었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나는 콘도르처럼

돈은 없고 시간은 남아돌던 20대 때처럼 해직 기자에게 남아도는 것은 시간이다. 사나흘에 한 번씩 야간 버스를 타고 20시간을 버틴다. 우유니 소금사막, 공중 도시 마추픽추,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티티카카를 지나 잉카 멸망의 시작점인 카하마르카, 20세기 위대한 인간이 스러져간 오지 라이구에라까지. 남미의 찬란한 문명과 역사의 현장을 찾아간다. 어른이 되고 처음 온전히 자유로웠던 30일, 남미의 푸른 하늘을 나는 콘도르처럼 마음껏 날아본다.

그래, 잔인하지만 정말 멋진 세상이다.

떠나보니 비로소 알겠다. 안데스의 메마른 황무지에도 맑은 눈망울을 간직한 금빛 비쿠냐가 살고, 잔인한 세상에도 무한한 경이를 품을 만하다는 것을.! 언제 다시 이런 고도 위에 설 수 있을까? 서울 시내 한복판 빌딩 숲에서 도심의 탁한 공기를 마시며 술이라도 한잔 걸친다면 이놈 저놈 증오의 대상만 떠올릴 것이다. 그래, 잔인하지만 정말 멋진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