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취미를 위해_MBN 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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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취미는 우연에서 시작되죠. ‘소싯적에 참 많이 만들었지.’ 하고 마트 구석에 떨이로 내놓은 프라모델을 집어든 게 첫 시작입니다. 물론, 갓 결혼한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야근에 지쳐 주말이면 TV 앞에서 행복해하는 아내를 두고 ‘나 놀러갔다 옴’ 할 순 없잖아요. 뭔가 옆에서 ‘만지작거릴 것’이 필요했습니다.

프라모델은 꼬마들에게 사주는 ‘또봇’ 같은 장난감을 만드는 취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시품을 만드는 데 가깝다고 봐야 하겠지요. 저 역시 만들어놓은 걸 감상할 때가 가장 즐겁답니다.

손재주나 미적 감각이 다소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어렵진 않습니다. 취미로서 ‘프라’의 장점은 바로 ‘빠른 레벨 업’입니다. 하다못해 외국어나 춤, 악기 하나를 배워도 1년을 꼬박 배워야 ‘좀 하네.’ 소릴 듣지만, 프라는 작품을 거듭할수록 디테일이 향상됩니다. 비교적 적은 노력만으로도 상당한 성취감을 얻는다는 의미입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취미란 점도 매력이랍니다. 거의 무아지경(?) 상태에서 만들게 되니, 세상사 시름 잠깐 잊기에 그만입니다. 아버지들이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아들과 함께 프라모델을 만드는 경우도 많답니다.

내가 어릴 때 하던 그 취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발전한 프라모델, 자세한 설명은 Q&A로 알아보겠습니다.

한가해요? 프라모델 만드시게? 나름 바쁜 법조팀 시절에 시작했고, 자는 시간 한 시간 줄여서 만들었답니다. 그런 논리면 기자가 취미를 갖는 것 자체가 ‘죄악’이겠네요.
비용이 너무 들지 않나요? 한강에서 사람들이 타는 자전거를 한번 보시면, 괜찮다 싶은 건 거의 돈 백만 원짜리랍니다. 하다못해 뭐 하나 배우고 싶어도 최소 한 달에 수강료만 십여만 원이죠? 제가 지금까지 9달 동안 50만 원 정도 들었으니, 어른 취미로는 크게 비싼 것 같지는 않답니다.
만들기 힘들지 않나요? 도색이 부담되면 처음엔 조립만 시도해보세요. 사실 도료 냄새도 있고 해서 처음부터 도색에 도전하기는 부담스럽답니다. 조립 자체는 매뉴얼대로만 하면 OK!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칠이 마르고 부품이 붙는 절대시간이 필요한지라, 하루에 ‘뚝딱’은 불가능해요. 기자처럼 바쁜 직장인이라면 하루에 조금씩, 한 달에 한 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디서 사나요? 저처럼 인근 대형마트에 가보세요. 저렴한 것을 팝니다. 단, 니퍼와 접착제 같은 기초 공구는 사셔야 해요. 다 합쳐서 2만 원이면 충분합니다. 좀 더 욕심이 생기면 그때 전문 숍에 가셔서 더 복잡하고 수준 높은 프라모델 키트를 사시면 됩니다.
어떤 걸 만들어야 하나요? 아무것이나 괜찮아요! 저는 AFV(장갑차량)을 주로 만들지만 로봇에 관심 있는 분들은 건프라를, 또 선박을 중심으로 만드시는 분들도 있어요. 전시용 ‘자동차’를 만드는 모델러도 꽤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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