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숨겨진 맛집] 행주대교가 이 집 때문에 막힌다고?_OBS 정철규 기자

 

아침부터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시장기에, 내근 기자 3명을 설득해 일찌감치 점심 길에 나섰다. 이미 입소문이 퍼질 대로 퍼진 유명한 그 집…. 찾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행주대교가 막힌다는 우스갯말까지 나오는 그 집을 찾았다.
좁은 주차장, 약간의 실랑이 뒤에 가게 입구에 들어서니 작은 소란스러움 속에 진한 멸치 냄새가 콧속 깊이 자리한다. 주방에 소면 삶는 모습에 시선을 돌릴세라 점원이 입장료 받듯 주문과 선불을 요구한다.
선택은 단둘, 비빔이나 잔치…. 적당히 주문하고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푸짐한 국수 한 상이 차려진다. 최근 유행했던 백모 선생의 잔치국수처럼 호박이나, 버섯 같은 채소는 물론, 잔치국수 하면 빠지지 않는 그 흔한 달걀 고명도 없다. 멸치육수에 파 넣고 김 몇 가닥 뿌린 것을 제외하면, 세숫대야 같은 그릇을 가득 채운 면발만 눈에 들어온다. 다진 양념도 필요 없이 살살 피어오르는 허연 김 사이로 젓가락을 찔러 놓고 가볍게 한 입 한다.

후루룩~ 후루룩~, 쫄깃한 면발에 끝날 것 같지 않던 수다는 잠시 접고 흡입에만 집중한다. 살짝 목이 막혀 그릇째 들고 국물을 들이켜면 진하고, 뜨끈한 국물이 뱃속 가득 달구며 땀을 짜낸다. 한참을 먹었는데도 아직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는 면발, 그리고 멸치 수천 마리가 몸을 담근 듯한 구수한 국물….
일찍이 서울에 국수 고수가 둘 있었으니…. 서울 동쪽에 비빔국수 망O, 서쪽에 이 집이니라….

원조국수집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7번길 10 / 031-972-8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