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숨겨진 맛집] 아무거나 먹이기 싫은 선배의 마음_SBS 심우섭 기자

아침부터 바쁘게 취재하러 다니다 보면 보통 동선상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어차피 취재원들도 다 점심을 드시고 있어서 섭외도 안 되고) 어렸을 땐 뉴스 리포트 만드는 걱정에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먹어도 맛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습니다. (사실 선배들한테 전화로 깨지고 신경을 많이 써서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같이 취재하는 카메라 기자 선배들은 “이 근처에선 어디가 맛있다.”며 서울 시내 어디서든 ‘맛집’을 찾아내는 것을 보면서 ‘역시 전장에서 잔뼈가 굵어진 베테랑들은 다르구나.’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근데 제가 어느새 후배 카메라 기자들과 일을 다니고 하는 때가 되니 아무거나 대충 먹기가, 또 사주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서울 시내 곳곳에 ‘맛집 리스트’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숨겨진 맛집’이지만 사실 아는 분들은 알만한 곳들로, 여기선 같이 찾아간 사람들이 대체로 좋다고 했던 곳들로 소개해 봅니다.

 

하하
70년대부터 리틀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연남동. 이집 저집을 돌아다녀 봤지만 아무래도 ‘하하’의 가지볶음과 통만두 앙상블이 으뜸입니다. 가지볶음은 보통 기름을 쭉쭉 빨아들여 눅눅해지기 쉬운데 여기는 튀김옷이 얇아도 바삭바삭해 신기합니다. 짧은 시간 아주 뜨거운 불에 볶는다는데, 덕분에 많은 이들이 ‘첫 바이트’에 혀를 데입니다.
※특이사항: 짜장면 없음. 공사 중이므로 11월 중 개장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63 / 02-337-0211

 

 

 

 

 

아꼬메르
연남동이라고 중국집만 가야하나요? 테이블 서너 개의 아담한 파라과이 식당 ‘아꼬메르’는 남미식 만두 ‘엠빠나다’와 돈까스 ‘말라네사’가 저만의 어린이 입맛을 자극합니다. 샹그리아 또는 구에라, 모레나 맥주와 곁들이면 제대로입니다.
※특이사항: 12시 반 오픈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66-7 / 02-326-6161

서울두부
TV 나오는 미남 셰프가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원료로 특별한 푸딩을 만드는 곳. 베리베리, 레몬치즈, 티라미스, 인절미 4가지 맛이 있는데 순두부 같은 푸딩 밑에 잼처럼 깔렸습니다. 연남동에서 식사하시고 디저트로 두부를! 이구삼동 베이커리를 찾으세요.
※특이사항: 자리 없음. 사 들고 2층 카페로!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4길 10 / 010-3454-8910

교대 이층집
교대역 14번 출구 골목 안쪽에 삼겹살집. 라디오 PD, 작가들 사이에 단골집으로 소개받았습니다. 7시 이후엔 예약을 안 받을 정도로 손님이 많은데 삼겹살 퀄리티는 물론이고 서비스로 나오는 얼큰한 홍합탕도 끝내줍니다.
※특이사항: 고기 구워주는 청년들 미남부대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50길 24 / 02-525-6692

 

 

파이어 벨
대치동 도성초등학교 사거리 골목 안쪽 수제 햄버거집. 오케이 버거, 브룩클린 더 버거 조인트, 스모키 살룬 다 먹어봤으나 파이어 벨이 단연 ‘갑’입니다. 잘생긴 오빠들이 바로바로 구워주는 패티는 육즙이 가득합니다.
※특이사항: 테이블이 네 개 정도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72길 13 / 02-6489-0041

 

 

샘밭 막국수
교대역 1번 출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있는 전통의 막국수 집. 올림픽 공원점도 있는데 맛이 다르다는 말이 많습니다. (저는 구분할 정도의 내공이 없어서) 보쌈과 녹두전 세트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막국수 자체로 강원도의 맛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특이사항: 번호표 뽑기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58길 34 / 02-585-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