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점점 멀어지나봐…”_G1 강원민방 김근성 기자

88-1 김근성

89-2 점점(클릭하시면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신문 기사에 등장했던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는 이랬던 것 같다.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점점’이 수록된 브라운 아이즈 2집 <Reason 4 Breathing?>은 2002년 11월 발매됐다. 데뷔 앨범 <Brown Eyes> 타이틀곡 ‘벌써 1년’에 이어 ‘점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아, 브라운 아이즈의 나얼과 윤건이 추구하는 장르나 리듬 등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그로부터 몇 달 뒤인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났다. 192명이 숨졌다. 언제나 그랬듯 어이없는 사고 원인과 대응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후 정부는 관계 기관들과 공조해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훼손된 시신의 식별과 유족 지원 등 실책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을 쏟아냈다.

수많은 보도 가운데 한 중앙 일간지 박스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아내를 잃은 뒤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 그 기사에 이 노래 ‘점점’이 있었다. 『방송기자』 원고 청탁에 인터넷을 검색해 봤지만 기사를 찾지 못했다. 기사 속의 남자는 충격과 깊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딸에게 엄마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무너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사는 자신의 처지가 ‘점점’과 비슷해지는 것 같다는 남자의 말로 끝났던 것 같다.

“세월호 특별법 농성장에 있는 부모는 카카오톡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 그 안에 적힌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꿈이라는 단어는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제발 꿈에라도 나오길. 자신의 편지가 신문에 실림으로써 아이가 한 번이라도 더 꿈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이 편지에 가득 담겨 있었다.” (강아영 기자, 2014. 7. 30. 기자협회보 )

헤어짐, 특히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은 감당하기 어렵다. 유족들의 고통을 타인이 표현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말이 안 된다. 기자가 돼 맞닥뜨리는 수많은 사건 사고. 수없이 많은 죽음을 봐왔기 때문에 독해졌다고, 무뎌졌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슬픔과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어려워도, ‘헤어짐’의 기사를 써야 한다. 이 노래를 얹어 놓았던 그 기사가 아직 기억에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