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눈으로 듣다_OBS 유병철 기자

84-1 유병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1. 음악이 흐른다.
2. 음은 색이 있지 않을까?
3. 색을 고른다.
4. 캔버스가 없다.
5. 음이 나오는 곳에 색을 칠한다.

 

84-2 Overture2년 전, 제가 이용하는 한 SNS에 올린 글입니다. ‘나의 노래’라는 주제로 글 부탁을 받고 과거 SNS에 올렸던 글들을 찾아보니 이런 기행奇行을 했던 날이 있더군요. 취미로 그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인데 우연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갑자기 음에도 색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캔버스도 없었고 갑자기 떠오른 심상을 잊지 않고 빨리 기록하고 싶어 음악이 나오던 스피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귀로 들은 것을 시각화하는 멋진 경험이었죠.
당시 흐르던 음악은 영화 <어둠 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의 OST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서곡’Overture입니다. 제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 고마운 음악이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시작

85-3 Metalica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은 건 1995년 재수 시절부터입니다. 학원에 다녔는데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가 최신음악이라며 테이프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재생버튼을 누르고 이후 귓속에 울려 퍼진 신세계 멜로디! 메탈Metal로 아메리카America를 정복하자! 바로 메탈리카Metallica입니다. 가사가 귀에 들어올 리 없었지만 익숙한 멜로디 라인과 구성진 드럼, 베이스 연주는 당시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였지요. 당시 들었던 이들의 앨범은 ‘마스터 오브 퍼펫츠’Master Of Puppets입니다. 이 앨범에서 제가 단연 으뜸으로 꼽는 곡은 ‘오라이온’Orion입니다. 가사 없이 연주만으로 구성된 곡인데 26세의 나이로 요절한 베이스 주자 클리프 버튼Cliff Burton의 신들린 베이스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메탈리카 형님들의 나이가 50줄에 접어들어 이전의 ‘빡센’ 연주를 감상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어쨌든 한때 이 세상의 모든 고민을 홀로 안은 양 슬피 지내던 저에게 힘을 주던 명반, 명곡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대중가요와 팝송을 들었습니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기쁘고 또 슬프고… 이 세상의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이 노랫말로 옮겨지고 멋진 노래로 탄생합니다. 또 수많은 가수들이 수많은 노래를 들려줍니다. 유명한 노래와 가수가 나오는 경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 역시 익숙한 노래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또 그 노랫말을 따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모든 것이 지겨워지더군요.

85-4 이디오테이프이디오테이프Idiotape!

신인 밴드의 라이브 무대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접했습니다. 밴드명이 이들의 특성과 조합을 말해 준다고 할까요? 두 명의 DJ와 한 명의 드러머라는 특이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자음악 밴드입니다. 전기, 전자의 힘을 빌린 디지털 멜로디와 손수 빚은 드럼 비트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한 음, 한 음이 리듬을 타면서 노랫말을 구성하는 듯, 노랫말이 없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꼭 멋진 목소리로 외치지 않아도 멜로디와 리듬의 조합으로 말하는 것도 참 멋져 보입니다!
추천 곡은 ‘080509’, ‘With The Flow’, ‘Even Floor’. 들을 때마다 멜로디와 리듬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기한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