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장 메시지 | 응원합니다. 다시 그날까지

26-1 꼭지

30-1 제목

세월이 하 수상하여 당신들은 당신들의 자리에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닌데 떳떳한 언론인, 아버지 되고자 했을 뿐인데 당신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서 계시질 못합니다. 힘을 잃지 마십시오. 당신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밝게 빛나고 있는 당신이 우리의 자존심입니다.                                 _OBS 조성진 기자협회장

그 외침은 공정 방송과 언론 자유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언론인의 제1 근로 조건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비록 대법원은 진실에 눈감았지만, 역사는 다르게 평가할 겁니다. 아직은 너무 춥습니다. 대체 이 세월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게 끝은 아니라는 겁니다. 힘내십시오. 그 외침과 몸부림,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그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_MBC 조승원 기자회장

변할 수 없는 사실, 적어도 저는 비겁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캠프 출신 사장 임명 반대. 당연한 말과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힘들고 거친 삶을 살아야했던 그들 앞에…. 그들은 현실의 삶에서도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겪었을 고뇌와 고통 앞에 매일 밤 토로했던 나의 현실적 어려움은 결국, 자기합리화나 변명에 불과했음을 고백합니다. 대법원에서 YTN 해직기자 3명의 해고가 확정되던 순간에도 난 권력과 거리를 두고 살고 있음에 만족하며 내 일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는 오늘도 그들이 만들어준 토양 아래서 일하고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이제는 내가 그들이 빼앗긴 6년을 어떻게든 돌려줘야 할 때입니다.                                _G1강원민방 김도환 기자협회장

YTN 해직기자들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봉건주의 왕조 시대로 되돌리는 반역사적 퇴행입니다. 현덕수, 노종면, 조승호…!! 이들은 언론자유와 독립이라는 민주주의의 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낙하산 사장 반대 파업을 벌인 참 언론인들입니다. 정치권에 빌붙어 사리사욕을 챙기고 후배 기자들을 탄압하며 입신양명을 도모한 부역자들의 몰상식이 진정 정당했다고 대법원은 판단한다는 말입니까? 법에도 양심과 눈물이 있습니다. 힘없고 의로운 자들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가 권력자들의 불의를 옹호하는 패악질을 거듭한다면 사법 불신이라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법적 판단은 끝났습니다. 그러나 언론자유를 갈망하는 제2, 제3의 현덕수, 노종면, 조승호의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_KBS 김철민 기자협회장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①항입니다.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조항입니다. 이 조항대로라면 모든 국민은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할 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런 법 조항과는 많이 다릅니다. 특히, 언론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이번 YTN 해직 기자들에 대한 법원 판결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언론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언론인을 자처하는 이들 가운데, 권력에 기대거나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위해 충성하는 ‘사이비 언론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해직 판결을 받은 기자들은 권력을 감시하고, 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해 온몸으로 싸웠던 이들입니다.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사람이 언론사 사장이 된다면 그런 언론사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을까요? 감시와 견제를 포기한 언론을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해직기자들은 우리 사회에 이 같은 너무도 상식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회사는 이들을 해직시켰고, 법원은 이런 회사의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비상식이 상식을 심판한 것입니다.
해직자 본인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이들의 가족들이 더 걱정입니다. 바른 말 했다고 하루아침에 실직을 당한 남편, 아빠를 바라봐야 하는 사람들. 그들의 아픔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요?
아직도 깜깜한 밤입니다. 새벽을 열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진 YTN 해직 기자들에게 우리는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습니다. 그저, ‘당신들이 참 언론인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_KBS전국기자협회 송승룡 기자협회장

‘희망’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걸어야만 비로소 생겨나는 ‘길’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하고 원통하지만 이제는 더 큰 희망을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 걸어가야겠습니다. 염치없는 속물들과의 싸움에서 또다시 질 수는 없으니까요. 고생하셨습니다.                                                                                               _SBS A&T 박진호 기자협회장

리영희 선생의 서재에는 오래 전부터 선생이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의 오언절구 붓글씨 복사판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서산대사가 지은 시입니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마라, 내가 걷는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이 된다.”)
언론인 해직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이 추운 겨울에 YTN 해직 기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그대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올바른 길이 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지금의 고난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_전국MBC기자회 심병철 기자회장

다시 현장에 서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지난 11월 27일 6년이 넘게 기다려온 법원 판결을 보고 힘이 쑥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자들이 언제까지 법원 판결만 기다리면서 공정방송 제작의 의무와 영혼 없는 생계형 직장인 사이에서 갈등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 이젠 이런 갈등도 없이 후자를 택할지도 모른다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번 판결로 복직된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기자가 다시 현장에 서는 그날까지, 안타깝게도 복직되지 못한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가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_EBS 민진기 기자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