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삶] 그녀를 위해 요리하는 남자

강릉MBC박민석 

지난 5월 어느 날, 여자친구가 내게 전화로 물었다.

“오빠! 나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거지?”

평소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아 별 어려움 없이 들어줬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좀 이상했다.

“요리강습이 있다는데 들어줄 수 있지?”

헉!!!

평소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고, 사진 찍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는 게 다인데다, 요리라고는 라면 끓이는 게 제일 익숙한 나에게 이런 미션을… 작년 초 파스타 한 번 만들어 같이 먹었는데, 그 때 면이 잘 안 익어서일까??? 올해 초부터 여자친구는 일요일마다 요리강습을 들으며 반찬을 만들어 보내주고 있었던 터라 고마움과 보답의 의미로 용기를 내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드디어 D-day… 무슨 시험 치는 것도 아닌데 문화센터로 가는 동안 걱정 반 긴장 반… 난생 처음 앞치마를 두를 나의 모습이 상상이 안 되는 가운데 어느덧 문화센터에 도착했다. 수강생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달랑 4명이라니!!! 강사님의 설명을 열심히 받아 적으며 생애 첫 요리 수업이 시작됐다. 쉬워 보이기만 했던 칼질은 왜 이리 어려운지… 계란 프라이의 노른자는 왜 한쪽으로만 치우치는지… 고기 패티는 내 것만 타는 것 같고…

이래저래 진땀 빼며 어느덧 햄버거 스테이크 완성! 강의실 밖에서 내내 지켜보던 여자친구를 불러 맛을 보았다. 옆에서 감탄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 켠이 뿌듯해졌다. 서울-강릉 간 원거리 연애로 인해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결혼 후에도 당분간은 주말부부로 지내야 하기에 미안한 마음이 큰데 아내를 위해 종종 앞치마를 입어야겠다. 지혜야~ 사랑해~ ^^

 

 Recipe

★ 햄버거 스테이크(1인분)

| 재료 | 돼지고기 간 것 70g, 소고기 간 것 30g,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청양고추 1/4~1/2개, 빵가루 1큰술, 소금, 후추, 계란 1개, 계란 푼 것 약간.

| 패티 만들기 | ① 돼지고기와 소고기, 양파, 마늘, 청양고추, 빵가루를 버무린다. ②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③ 계란 푼 것을 약간 붓고 덩어리를 만들어 약 2분간 치댄다. ④ 동그랗게 패티를 만들어 랩으로 싼 뒤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 와인소스 만들기 | ① 와인 10ml를 냄비에 넣고 끓여 놓는다. ② 물 50ml, 케첩 1/2큰술, 돈까스 소스 1/2큰술, 우스타 소스 1/2큰술, 간장 1/2큰술을 섞어서 끓여놓은 와인에 넣고 조금 더 끓인다. ③ 우유나 생크림 1/2큰술을 넣고 약한 불에 1분 정도 졸여 식혀 둔다.

| 샐러드용 참깨드레싱 | 땅콩버터 2큰술, 간장 1작은술, 식초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1작은술, 깨 2큰술, 레몬즙 1작은술, 포도씨유 2큰술, 물 45ml. 위의 재료를 믹서로 섞어서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다.

| 완성하기 | ① 계란 프라이를 만든다. ② 패티를 구워낸다. 중간에 포크로 가운데 부분을 찔러서 안쪽이 잘 구워지게 한다. 청주를 조금 부어 잡내를 없앤다. ③ 구워진 패티를 와인 소스에 넣고 소스를 약한 불로 데운다. ④ 접시에 밥과 샐러드를 담아 드레싱을 뿌리고 소스로 데운 패티를 놓는다. ⑤ 패티에 남은 소스를 뿌리고 계란 프라이를 얹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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