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문화를 맛보다_KBS 진주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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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그곳의 문화와 전통을 모두 담아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빠듯한 출장길에 진주를 찾게 될 경우, 밥 한 숟갈에 진주의 문화와 전통을 모두 담아 맛볼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을 대접하기 위해 차려진 것이 진주 교방음식입니다. 그 화려함과 정성은 눈으로만 먹기에도 충분한데요. 진주 교방문화의 맛을 입 안 가득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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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방음식의 진수, 한정식

옛 한양 선비들은 진주 교방음식을 먹기 위해 천 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고 합니다. 진주 교방 상차림은 꽃밭 한 상을 받는 듯 그 상차림이 무척 화려한데요. 이쯤 되면 그 맛이 매우 궁금할 겁니다. 다행히도 그 맛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곳들이 남아 있습니다.

아리랑 이곳은 코스로 음식이 나오는데, 목이버섯 찜과 홍시 소스 절편 샐러드, 흑임자죽, 약초 찐만두 등 지금까지 쉽게 접하지 못한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깔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음식을 보면 입보다 눈이 먼저 즐거워집니다. 특히 음식이 나올 때마다 음식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줘서 먹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도라지 술도 함께 나오니, 다음 취재 일정이 없다면 마음껏 맛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코스로 나온 음식을 다 먹고 나면 비빔밥과 누룽지 가운데 선택해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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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젓가락질, 진주냉면
교방음식의 마지막 별식으로 올라왔던 것이 바로 진주냉면입니다. 당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야식이자 별미였다고 합니다. 진주냉면은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 27편 ‘팔도냉면 여행기’ 가운데 첫 번째로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남해에서 공수한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육수에 쇠고기 육전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담백한 맛에 젓가락질이 멈추지 않을 겁니다.

하연옥 진주냉면은 해물육수에 쇠고기 육전, 지단과 배, 오이 등 고명이 화려한데요, 진주냉면은 물냉면을 기본으로 하지만 비빔냉면에도 육전을 올려 내니, 별미로 즐겨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손님이 많을 때는 모르는 사람들과 합석해서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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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빛깔의 어우러짐, 진주비빔밥
진주비빔밥은 일곱 색깔의 꽃밥이라는 뜻에서 ‘칠보화반’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사골 육수로 밥을 짓고 그 밥에 부드럽게 무친 나물을 잘게 썰어 넣은 뒤 육회가 곁들여져 나옵니다.

천황식당 3대째 80여 년간 진주비빔밥을 계승해 오고 있는 집인데요. 전통식 메주로 빚은 간장과 고추장을 쓰고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국물은 선지와 간, 천엽 등을 푹 끓여 만든 것으로 맑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음식점의 목조 건물과 오래된 비품들이 음식의 맛을 더해줍니다. 다만, 대식가라면 양이 너무 적을 수도 있습니다.
제일식당 진주 중앙시장 안에 자리하고 있는 곳인데요. 찾기가 힘들다면 주변 상인들에게 물으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아침에는 해장국만, 점심과 저녁에는 비빔밥만 하는데요. 눈치 없이 아침에 가서 비빔밥 찾고 점심, 저녁에 가서 해장국 찾는 일은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