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 기자의 건강 이야기] 건강한 눈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법

새해 건강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면 단연코 ‘눈’ 건강이다. 식상하게 등장하는 금연, 운동 같은 주제는 이젠 졸업할 때도 됐다. ‘눈’ 건강을 지목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다. 기자들의 경우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화면에 할애하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노트북으로 기사 작성하거나, 영상 편집, 타 방송사 모니터링 등으로 전자기 화면에 많이 노출되는 직군인데, 스마트폰까지 생겼으니 할 말 다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포털 뉴스나, 소셜미디어 알림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침에 조간신문이나 방송뉴스를 챙겨보던 생활패턴을 생각해보면 불과 몇 년 새 바뀐 일이다. 이런 변화로 삶이 ‘스마트’할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거의 재앙 수준임이 분명하다.

노안 1등 공신, ‘스마트폰’
요즘 노안이 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졌다. 여기 1등 공신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우리 눈엔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다. 그리고 렌즈를 둘러싼 근육들이 늘어났다 줄었다를 하며 렌즈 두께를 조절한다. 먼 곳을 볼 때는 렌즈가 얇아지고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렌즈가 두꺼워지는 원리다. 보통 2,30대 젊은 사람들은 렌즈가 알아서 자동으로 척척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노화가 오는, 다시 말해 노안이 오면 이 렌즈 두께 조절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래서 가까운 물체를 잘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려는데 잘 안 보여서 팔을 멀리한다면 이것도 노안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증상이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 그런데 스마트폰 때문에 생긴 노안이라면 좀 억울하다. 스마트폰, 요즘에 한번 붙잡으면 이삼십 분은 훌쩍 간다. 잘 때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 보면 한 시간은 우습다. 이렇게 작은 화면을 가까이 두고 오랜 시간 집중해서 보면, 우리 눈, 렌즈에 어떤 일이 생길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가까이 보려면 렌즈를 두껍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주변 근육들이 계속 당겨주고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동안 렌즈 주위 근육들이 계속 긴장하며 붙들고 있어야 한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이 풀리지 않아 렌즈 두께가 잘 조절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가깝거나 먼 거리 사물을 볼 때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다시 선명하게 보이기까지 정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한마디로 오토포커스(자동초점) 기능이 망가진 카메라인 셈이다.

스마트폰, 안구건조증 주범
스마트폰이 주는 또 하나의 악영향은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계속 뜨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뉴스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사람이 눈을 몇 번 깜빡이는지 실험해보는 건 단골메뉴가 됐다. 보통 분당 15회 깜박이는 게 정상이면, 스마트폰 볼 땐 3분의 1로 줄어든다. 눈을 깜빡이는 건 렌즈를 닦아주고, 눈물막을 새로 깔아주면서 안구 표면에 영양을 공급하고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이런 역할을 못 하니까, 안구표면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증발하면 안구표면이 손상되는데, 눈이 시리고 따갑고 눈물이 잘 나고 피로하고 충혈이 된다. 심한 경우 두통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오래 하고 두통이 생긴다면 혹시 눈의 피로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안구건조증을 오래 방치하면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눈에 자극 증상이 있다고 자주 비볐다가는 2차 세균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컴컴한 방에서 스마트폰 보지 마세요
정말 눈 건강을 지키려면 스마트폰을 치워버려야 한다. 그러면 ‘눈’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하지만 신속성과 정확성이 생명인 기자들에게, 최첨단 IT 기술로 최신정보를 알아야 하는 기자들에게,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고? 이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눈 건강을 위해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된다. 일단 스마트폰 글씨를 가급적 키우는 게 좋다. 그리고 잘 때 컴컴한 방에서 스마트폰 화면 보는 건 웬만하면 피하자. 침대에 누웠으면 잠을 청해야 한다. 또, 30분 사용한 뒤 10분 쉬는 게 좋다. 쉴 때는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풀어주는 게 좋다. 스마트폰 사용할 때 손을 터치할 때마다 눈을 자주 깜빡여 주면 효과적으로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흔들리는 지하철, 자동차에선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자동 초점이 맞았다 안 맞았다 반복하며 시력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만 지키면 스마트폰, 건강하게 잘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