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기협]대주주는 1,400만 경인지역 시청자에게 약속한 공익적 민영방송을 실천하라!!!

 

OBS는 2기 사장을 맞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 기자협회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리더를 기대해왔다. 하지만 최근 진행되는 사장 선임과정을 보면서, 협회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2007년 3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OBS의 허가추천을 앞두고 ‘공익적 민영방송’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백 회장은 대표이사 선임 과정부터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독립성을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백 회장은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표이사를 투명하고 공정한 검증시스템에 의해 선임되도록
제도화”하고, “객관성과 시민사회 대표성이 지켜져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대표 이사는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번 사장 공모 과정에서 백 회장의 약속은 어느 것 하나 실천되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과연 객관성과 시민사회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지, 공정한 검증 시스템은 갖춰져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추천위원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사장 후보자들로부터 로비의 위험이 있어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해 왔다는
경영진의 말은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여기에 더해 MB 선거캠프의 방송특보를 지낸 C모씨 내정설까지
돌고 있다. 만약 이 내용이 현실이 된다면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그야말로 들러리에 불과한 셈이 되고
1,400만 경인지역 시청자는 철저히 기만당한 꼴이 된다.

정치권력과 한 몸임을 자처하는 인물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실현할 것으로 믿을 사람은 없다.
백 회장이 천명한 ‘공익적 민영방송’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물이다. 기자협회는 그동안 회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방송사 최저임금과 살인적 노동 강도를 감내해 왔다. 방송에 대한 책임감과 시청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 건은 차원을 달리 한다. 기자들의 사명감과 자부심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노조가 MB특보 출신의 사장 내정을 반대하는 것을 놓고 일부 임원진들이 노조의 움직임을
저지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진행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지난해 회사 경영에서 무능함으로 일관했던
임원진들이 ‘정치적인 줄대기’만큼은 발빠르게 움직이려는 것인가. 내정됐다는 소문만으로도 임원진들이
이럴진데, 실제 선임됐을 때 뉴스의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기자협회는 내정설의 주인공이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방송과 뉴스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후 발생할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장 선임 과정에 관여한 인물들의 몫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백 회장은 OBS를 설립하며 경인지역 시청자들에게 내걸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방송사 대주주는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시정잡배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공인이다. 자신의 말을 지켜야할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 기자협회는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행동으로 우리의 뜻을 관철시킬 것이다.

2009년 2월 11일 OBS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