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 성명] ‘국민대통합’의 첫걸음은 MBC 정상화

‘국민대통합’의 첫걸음은 MBC 정상화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에 부쳐

 

 

박근혜 당선인이 취임 일성을 통해 상생과 공생,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새 당선인의 탄생 일주일이 되는 시점에서 MBC 기자회는 이 같은 인식을 환영하며 그 실천의 첫걸음은 만신창이가 된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핵심은 김재철 사장이다. 오로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그 자리에 앉은 ‘낙하산 사장’이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MBC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민주화 이전 수준으로 퇴보시켰고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뉴스와 오락 등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시청자들의 외면을 초래했다. 법인카드 유용과 특혜 지원으로 공영방송을 사적 소유물로 전락시킴으로써 최고 경영자로서의 도덕성을 팽개쳤을 뿐 아니라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추문으로 한 가정을 위태롭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러한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은 MBC 구성원들의 피와 눈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170일 간의 파업 과정에서 기자 3명을 포함해 6명이 해고됐고, 업무 복귀 5개월이 지나도록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 131명이 여전히 방송 현장에서 쫓겨나 있다. 게다가 파업 시기부터 최근까지 거듭되는 사측의 대체인력 또는 경력직 채용 압박으로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의 비방과 달리 MBC 기자들의 저항은 특정 정파에 기댄 것이 아님을 단호히 밝힌다. 오히려 특정 정파에 노골적으로 기댄 김재철 사장에게 언론인으로서 ‘레드카드’를 내밀었을 뿐이다. 우리는 어느 쪽에 더 유리해야 공정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뉴스 가치가 아닌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져 멋대로 기사를 누락시키는 상황에서 헌법적 가치인 ‘언론자유’의 수호를 외친 것이다. 이것이 MBC 사태의 본질이다.

 

MBC 기자회는 국민대통합을 내건 박근혜 당선인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을 답습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비상식적, 비윤리적 행태로 많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인사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고 새 시대와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본다. 우리는 또 박 당선인이 ‘100% 대통령’과 ‘어머니의 심정’을 강조한 만큼, 신음하고 있는 방송 종사자들을 현재의 상태로 방치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 당선인이 후보 시절 “MBC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염려하며 진지한 관심을 보여준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MBC 기자회는 아울러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합리적 개선’을 약속한 만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선임에도 힘써주기 바란다. 돌이켜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가 집권하건 방송을 ‘편하게 이용’하려는 세력이 없지 않았고, 그에 따라 공정성과 독립성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이와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박 당선인이 지배구조 개선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조속한 가시화를 기대한다.

 

새해가 눈앞이다. 공영방송 사유화와 전횡의 낡은 잔재가 청산되고, 공정성, 독립성, 자율성이 보장되는 ‘만나면 좋은 친구 MBC’가 부활하기를 우리 기자들은 소망한다.

 

 

 

2012년 12 월 26 일

MBC 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