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 성명] 경영진의 목표는 뉴스 죽이기인가


경영진의 목표는 뉴스 죽이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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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이 15일 아침 후플러스 폐지, 뉴스데스크 주말 시간대 이동 방침에 반대하는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영진의 좌충우돌식 편성전략에 따라 <후+> 폐지와 주말 뉴스데스크의 8시 이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MBC 보도 프로그램 가운데 날선 비판의 최선봉에 서 있던 후+를 명분 없이 없애고, 주말 뉴스데스크를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8시로 옮기겠다는 시도는 공영방송의 원칙인 사회 감시와 비판 기능을 아예 포기하려는 것이다. MBC 기자회는 이를 뉴스 죽이기로 규정한다.



그 간의 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한 번만 돌아봐도 현 상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자명해진다. 토요일 10시대에 10%대 중반을 넘나들며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던 <뉴스 후> 방송시간을 느닷없이 바꿔 시청률을 세토막 내고, 그 다음엔 시청률이 낮다며 이름을 바꾸라고 요구했던 것은 누구였던가. 편성 실패의 책임은 지지 않고 이제와서는 듣도 보도 못한 ‘공헌이익’이란 잣대를 들이대며 퇴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자는 지금 또 누구인가.



주말 뉴스데스크를 8시대로 옮기려고 하는 경영진의 편성 전략은 또 무엇인가. 아니 전략이 있긴 한 것인가. 뭘 어떻게 하겠다는 전략도 없이 일단 옮길 날짜부터 박아놓는 해괴한 편성 논의에서 공영성 제고와 권력 감시라는 뉴스의 본령을 고민한 흔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다. 40년 된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편성 논의가 이처럼 철부지 불장난처럼 이뤄지는 상황을 지켜만 봐야 하는가.



이런 편성안을 밀어붙이는 사장과 경영진이 생각하는, 추구하는 MBC 뉴스는 도대체 무엇인가.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는 커녕 이유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는 이같은 편성으로 MBC 뉴스에 돌아올 것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케이블 방송의 <슈퍼스타 K>가 시청률이 높으니 우리도 그런 걸 만들어야 한다”는 사장의 말 한마디에 덜컥 편성에 끼워 넣는 것이 고작 공영방송 MBC의 편성 전략인가.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에게 요구한다. <후+> 폐지와 주말 뉴스데스크 이동 방침을 백지화하고 진정한 MBC 뉴스의 경쟁력 방안은 무엇인지부터 강구하라.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MBC 기자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며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에게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



2010년 9월 15일 문화방송 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