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회] 회사는 해직 언론인 복직을 위한 대화에 속히 나서라

 

회사는 해직 언론인 복직을 위한 대화에 속히 나서라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기자 해고 1년에 부쳐

 

가슴 저린 6월이다.

MBC 보도국의 중추였던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세 명의 기자가 해고된 지 이 달로 1년을 넘기게 된다. 불공정 보도를 바로잡겠다며 일어선 기자들의 맨 앞에 섰다고, 또 과거 노동조합의 위원장을 했거나 간부라는 이유로 내쫓긴 동료들이다. 이들의 행동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역사를 정직하게 기록하는 자로서 잘못됨을 바로잡기 위한 양심의 목소리를 따른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 한 글자 한 글자는 MBC에 남아있는 모두의 가슴 한복판에 선명하게, 무겁게 새겨져 있다.

국제기자연맹(IFJ)은 지난 9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폐막된 제28차 세계대회 총회에서 MBC와 YTN 해직 기자들의 즉각적인 복직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국제기자연맹은, “이명박 정부의 책임자들은 언론자유 탄압에 대해 사과하고, 현 박근혜 정부는 공정보도 회복을 위해 긴급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MBC 노사관계의 정상화, 해고자 복직과 보복성 징계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31개국, 11만 4천여 명의 언론인이 언론 자유라는 가치 하나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1년이 지났다. 회사는 이들의 복직 문제에 대해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 묻는다.

경영진은 해직기자 문제를 전임 사장이 남긴 골칫덩어리쯤으로 치부하며 눈감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는, 해고 무효 소송중이니 판결만 기다리자며 뒷짐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외부에서 별다른 문제제기 없이 조용하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가.

공정보도를 외치다 해직된 언론인의 문제는 단순한 노사 관계를 넘어, 언론의 존재 이유에 관한 것이다. 나아가 그 사회의 수준과 성숙도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앞서 거론한 세 명의 기자는 물론 정영하 전 위원장, 강지웅 전 사무처장, 최승호 PD 등 다른 해직 동료 역시 직종의 차이가 있을 뿐, 공정보도를 위한 가시밭길을 우리보다 앞장서서 묵묵히 걸었을 뿐이다. 회사는 이들의 복직 문제에 대해 노동조합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대화에 나서길 엄중히 촉구한다. 해고자 복직은 공정방송의 첫단추이자 마지막 완성이다.

2013. 6. 11
MBC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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