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회]방통심의위는 ‘정치심의’ 중단하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4일 문화방송 ‘뉴스후’와 ‘뉴스데스크’,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해
각각 최고수준의 징계인 ‘시청자사과’와 ‘경고’, ‘권고’ 결정을 내렸다.
방통심의위의 최근 결정 사례를 볼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국민의 알권리와 여론의 다양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노골적으로 정치적 편향성만 드러낸 이번 결정에 문화방송 기자회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선 이번 징계에서 드러난 정치적인 의도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방통심의위는
“MBC보도가 공영방송으로서 과도하게 편향돼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었으며…사실과 논평을
구분해야한다는 MBC 방송강령을 위반했다”고 징계의 사유를 밝혔다.

문화방송 일련의 보도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부정책인 방송법 개정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은
언론으로서 당연한 책무였다. 문제가 많은 정책이라 많은 비판이 따랐을 뿐이다. 신중한 분석과
가치판단을 통한 보도를 편향됐다고 규정지은 것은 오히려 방통심의위가 여론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미디어관련법 개정방향이 옳다는 근거없는 신념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방통심의위에 묻고 싶다. 문화방송이 미디어관련법 개정 방향에 대해 비판이 아니라
홍보성 위주로 보도했다면 그때도 방통심의위는 “편향됐다”며 징계했을까? 우리는 또한 방통심의위가
이번 결정을 내린 시기를 의심한다.

지금은 미디어법 개정안의 국회처리를 앞두고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문화방송은 물론 다른 방송사에 대해서도 비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협박성 ‘재갈물리기’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방통심의위는 본연의 역할을 했는가.

방통심의위는 방송내용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설립의 목적이다. 문화방송의 보도는
전적으로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기위한 노력의 결과였다. 따라서 이러한 노력이 잘못이라고
징계하는 것은 그 설립목적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일 따름이다. 문화방송 경영진에게 요구한다.
명백히 잘못된 이번 결정에 대해 단호하게 재심을 요구해야한다. 방통심의위도 재심의에서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뒤늦게나마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2009,3.5 문화방송 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