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협 성명] 길환영 사장, 제2의 김재철이 되고 싶은가?

 

대선이 끝난 뒤 길환영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부사장 등 임원진 인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MB정권에 부역해 온 기존의 임원진을 경질해야 한다는 데에는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의사와는 반대로 또 다시 친정부 체제를 강화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공영 방송인으로서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진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과 이화섭 보도본부장이 방송 담당 부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두 사람 모두 이명박 정권 하에서 공영방송 망가뜨리기에 앞장 서 왔고 자질과 능력에 있어서도 낙제를 받은 인사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고대영 전 본부장은 편파, 불공정 보도의 전횡을 일삼다가 결국 양대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재적 대비 70.7%의 불신임을 받아 물러났다. 투표자 대비로는 84.4%이다. 수십 년 간 몸담았던 조직에서 조직의 장으로서 부적합하다고 평가가 끝난 인물이다.

이화섭 현 본부장 역시 말할 필요가 없다.

보도제작국장, 시사제작국장 재직 시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 누락 사건과 ‘추적60분’ 4대강 편 2주 결방 사태 등의 장본인이다.

올해 상반기 100일 동안 지속됐던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사태가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에서부터 시작됐음은 모든 KBS 구성원이 다 아는 사실이다.

더구나 이화섭 본부장은 이번 대선에 있어서도 부당한 개입으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무산시키고 뉴스의 공정성을 훼손해 자질이 없음을 만천하에 스스로 입증한 바 있다.

이런 두 사람의 이름이 방송 담당 부사장직에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은 정권이 김재철의 MBC에 이어 KBS도 친정부 홍보기관으로 전락시켜 방송을 파탄 내겠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것이 박근혜 당선자나 길환영 사장이 내세우는 ‘대탕평’의 인사인가?

우리는 방송 담당 부사장 등 앞으로 있을 일련의 수뇌부 인사를 지켜볼 것이다.

고대영, 이화섭 본부장은, 부사장은 물론 그 어떤 자리에도 적합지 않은 인물들이다.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부사장 자리를 비워두고 가자.

부사장 한 명 때문에 KBS가 붕괴돼서는 안 되지 않는가?

길환영 사장과 이사회는 새 시대에 걸 맞는 인사 원칙을 공표하고

실천해주길 바란다.

비단 KBS구성원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KBS의 인사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길환영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대탕평’ 인사를 실시해 ‘국민대통합’ 시대에 맞는 KBS를 만들기를 준엄하게 권고한다.

201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