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협] 편성규약과 협회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를 엄중 경고한다.

    

최근 ‘보도본부’라는 명의의 성명이 코비스에 자주 등장한다.

물론, 이화섭 본부장의 묵인이나 지시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누구나 입장을 밝힐 수 있기에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환영할 만 하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도 부정하거나 왜곡하면서 주장을 펴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내외에 보도본부의 현 수준을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비스에 게시된 ‘편집권 침해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라는 글에서

보도본부 국부장단은 ‘뉴스 기획과 편집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편집권의 침해 정도가 아니라 초법적인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면서

편집권을 간부들만의 전유물인양 주장하고 있다.

    

편집에 대해선 일체의 비판이나 의견 제시도 불허한다는 전제주의적 발상에

다름 아니다.

편집권을 천부인권으로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개정된 KBS 편성규약 제6조에 따르면 ‘취재 및 제작 실무자는

편성.보도.제작상의 의사결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그 결정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권리를 갖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근거해 지난 2004년 체결된 보도위원회 시행 세칙의 제6조를 보면

‘평기자 대표는 뉴스 기획, 편집회의 이외의 뉴스 최종 편집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편집회의 이외에 뉴스 최종 편집과정에서 실무자들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부장단은 ‘헌법과 실정법상 편집권의 독립을 훼손하는 (협회장의) 언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도 주장한다.

    

그동안 KBS 뉴스의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과도한 눈치보기와 간부들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에 따른 불공정성에 그 원인이 있다.

    

협회장의 발언이나 실무자들의 의견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다.

    

또 글에서 적시한 ‘협회장이 편집회의 자리에서 발언하면 부장들이 외압으로 느낄 소지가

있고 소신있는 업무 추진에 위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라는 대목에선 할 말을 잃게 된다.

    

편집 회의 참석자 20여 명의 국부장단 가운데 평기자 대표는 기자협회장 1명이다.

    

1명의 발언에 대해 20여 명이 외압을 느낀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반대로 국부장단은 회의에서 협회장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심사숙고 해봤는지를 되묻고 싶다.

    

그동안 일부 간부들이 편성규약이나 보도위원회 시행 세칙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조직적이고도 노골적으로 기자 대표의 ‘의견 제시권’을

부정한 일은 초유의 일이다.

    

과반의 불신임으로 이미 자격을 잃은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비롯해

김시곤 보도국장과 정지환 편집주간, 이준안 취재주간 체제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 기자협회는 주목한다.

    

기자협회는 지난 1973년,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한국기자협회 ‘KBS 분회’로 태동했다.

기자협회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배 기자들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줄기차게 싸워 온 결과로 편성규약과 보도위원회 시행세칙을 쟁취했다.

    

기자협회는 이를 부정하는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간부들에게 마지막으로 정중히 충고한다.

간부 재직 기간은 너무도 유한하다. 기자협회는 KBS가 존립하는 한 영원하다.

    

기자협회는 이번 국부장단의 성명서를 기록으로 남길 것이며 성명 참여자들에 대해서는

향후 엄중히 평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보도본부 역사에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

    

2013년 4월 3일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