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협 성명] 제작거부를 결의하며

 

대선이 불과 13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백여 명 일선기자들이 일손을 놓고

기자총회를 열었다.그리고 일사천리로 제작거부라는 우리가 가진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결의했다.

급박하고 절박했다는 뜻이다. 두려움도 없다

 

모든 책임은 경영진과 이사회에 있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계기는 대선후보진실검증단에 가해진 부당한 간섭과 그로 인한

김진석 검증단장의 보직사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제작 자율성 침해와 대선 보도의 불공정을 요구하는 경영진과 이사회의 작태 때문이다.

 

총회에서 드러난 일선기자들의 분노는 결국 그릇된 리더십에 대한 분노이다.

공정성을 앞세우며 그 동안 자행한 교묘한 물타기와 결과적 편파보도를 요구하는

경영진의 일탈 행위들을 기자들은 낱낱이 알고 있다.

 

언론인임을 가장해 KBS 뉴스를 헌납하고 누리는 그 자리가 수치스럽지도 않은가.

 

이사회도 마찬가지다. 법적으로 KBS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거꾸로 내부 직원들을 향해

창을 겨누는 모습은 존재 가치를 의심케 한다.

 

공영방송의 엄정한 중립성엔 관심도 없고 스스로 정치권의 하수인임을 자인하고 있다.

 

대선 검증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편파성을 얘기하면서 효과 음악이나

재연영상의 문제 등까지 거론했다고 하니 그 자리의 가벼움에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제작 내용을 간섭한 월권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영진과 이사회의 작태가 대선이 임박할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대로 대선 보도를 계속 하는 것이 아니한 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제작거부가 KBS 역사에 또다시 오점을 남기지 않을 최선의 방법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마지막으로 요구한다. 사장과 이사회는 부당한 제작 간섭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라. 김진석 단장의 원직 복귀 또한 시급하다.

 

당신들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KBS를 지킬 것이다.

기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굴종이다. 우리는 굴종의 사슬을 끊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2012년 12.7

KBS 대선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