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협]이길영씨 이사장 날치기 선임에 부쳐

이길영씨는 끝까지 상식적인 삶을 포기했다. 모두들 잠이 든 새벽 1시를 넘긴 시각에
여당 이사 7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날치기로 이사장에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줄줄이 터져 나온 각종 의혹과 KBS의 미래야 어찌되든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선임을 강행한 일이라서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KBS 이사장이란 자리가 자질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부끄러움을 모르고 정권의 줄만 잘 잡으면 되는 자리로 전락했다.

‘땡전 뉴스’의 주역으로 정권 홍보에 앞장서고 이를 자랑스레 관련 공무원에게
보고까지 한 이길영 씨가 KBS를 대표하는 이사장이 되는 바람에
이젠 외부에서 우리를 관영, 국영방송이라 불러도 할 말 없게 됐다.

KBS 기자 출신들은 다 그런가 하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허탈하고 참담하다.

결국 이런 소리나 들으려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또는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었나?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동안 몸부림쳐 온 우리들의 역사를
일거에 부정하는 이 개탄스런 일을 어떻게 봐야하나?

이길영 씨의 이사장 진입 목적은 너무도 명백하다.

이길영 씨를 이사로 추천하고 이사장이 되게끔 배후에서 조종한 새누리당의
KBS뉴스 장악 시나리오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주변 눈치를 일체 신경 쓰지 않고 정권의 입맛에 맞게 뉴스를 만드는 노하우에서
이길영 씨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기자협회가 그동안 이길영 씨가 이사로 거론될 때부터 경계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길영 날치기 이사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되도 않는 과거의 기자 경력을 가지고
털끝만큼이라도 뉴스를 조작하거나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날치기 선임의 현장에 있었던 여당측 이사 명단을 일일이 적시함으로써
공영방송 KBS의 위상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행태를 역사에 남기고자 한다.

<날치기 이사장 선임에 참가한 여당 추천 이사>
양성수, 임정규, 이병혜, 한진만, 최양수, 이상인

2012년 9월 5일  KBS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