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협]또 보복인사인가!

2009년 마지막 날, 사측은 김현석, 김경래 두 기자에 대한 기습인사를 단행했다.
김현석 기자는 춘천으로, 김경래 기자는 네트워크팀으로 발령을 낸 것이다. 연휴가 끝나자마자인
1월 4일자다. 두 기자는 인사 명령이 나기 직전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

김현석 기자는 지난해 기자협회장을 지내며 이병순 사장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 관련해 이미
올해 연초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경래 기자는 기자협회나 노조에 이렇다 할
공식직함도 없다. 낙하산 사장 반대에 남들보다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냈고, 보도본부에서 상식에
어긋난 일이 벌어질 때마다 남들보다 앞장서 이를 지적했을 뿐이다.

사측은 두 기자의 용감한 행동이 그토록 부담스럽고 두려웠는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지방발령을
급작스럽게 내는 것이 징계성 인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부서를 옮긴지 3개월 밖에 안되는 평기자를
아무런 이유없이 다른 부서로 보내는 게 보복성 인사 아니면 무엇인가? 아니면 MB 특보 김인규 사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니 그동안 눈에 거슬렸던 바른말 잘하는 기자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모난 돌”을 “일벌백계”로 삼아 다른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인가?

이번 인사는 규정에도 어긋난다. 지난 9월 사측이 내놓은 “직종별 순환 전보 기준”을 보면
기자 직종의 경우 입사 후 7년 이내에 지역 근무 경험이 없는 자만 본사에서 지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돼 있다. 불과 석달전에 내놓은 규정을 스스로 무시해가면서까지 기습 인사를 단행할 정도로 두 기자가
부담스러웠는가?

앞서 지난 26일, 이정봉 보도본부장은 일부 기자들의 지방 발령설에 대해 “그런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석에서 한 말이 아니라 기자협회장의 공식 질의에 대답한 말이다.
본부장은, 인사가 나기 불과 3시간 전인 보도제작국 송년 간담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약속을 했다.
그러나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본부장은 기자협회를 이토록 가볍게 보는 것인가?
사장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평기자들의 민심은 무시해도 될만큼 우스운가?

기자협회는 분명히 요구한다. 두 기자에 대한 보복.징계 인사를 당장 철회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기자협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울 것이다. 이 인사가 다만 두 기자의
신변과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모든 기자들의 양심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기자협회와의 약속을 저버린 본부장에게 분명히 밝힌다. 기자협회와 본부장의 신뢰관계는
이것으로 끝났다. 어떤 사안에 있어서도 기자협회의 협조를 기대하지 말라.

2009. 12.31 KBS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