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협]국회의원은 언론 폄훼와 모독 발언을 삼가 하라

 

지난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최종원 의원이 “KBS 기자들이 조직폭력배냐”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0일 국회 상임위에서 최문순 의원이 이른바 ‘사병 발언’을 한 이후 회의장 밖에서 벌어진 소동을 그 예로 지적했다. KBS 기자협회의 조사 결과, 당시 소동은 ‘사병 발언’의 진의를 따지려는 KBS 기자들과 민주당 보좌관들과의 언쟁이었고, 욕설이 섞인 폭언을 들은 것은 주로 KBS 기자들이었다고 한다. 최문순 의원도 그런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할 정도로 기자들이 국회의원을 향해 직접적인 폭언을 한 바도 없다.

 

우리는 당시 일부 기자들의 언행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음을 감안해 공개적 대응을 자제하고 왜 우리가 수위를 넘어서는 외부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가를 성찰해 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국회의원이 공영방송사인 KBS 전체 기자를 향해 ‘조직폭력배’라고 공개 발언한 점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분명 도를 넘어 선 것이다. 공영방송 기자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 자유 침해라는 반박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국민을 대표해 의정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의 언행에는 최소한의 품위와 논리가 있어야 한다. 설혹 관행상 피감기관장에게 행하는 불가피한 비판 발언일지라도 내부 구성원들, 특히 방송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투쟁하는 기자들에게까지 상처를 줄 수 있는 발언은 철저히 정제되고 지양돼야 한다.

 

KBS 기자협회는 정권교체 이후 방송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안팎의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싸워왔다.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보도 내용에 대해 자성하고 경영진과 간부들에게 꾸준한 문제 제기와 개선을 요구 해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 누구든 KBS 기자들의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맺도록 애정 어린 비판과 질책을 해 준다면 우리는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조직폭력배’ 발언처럼 품위를 상실한 발언은 ‘국민의 KBS’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기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최종원 의원은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국회 문방위원으로써 공영방송 KBS가 외부의 모든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입법 활동에 정진해 주기를 기대한다.

 

2010년 10월 22일 KBS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