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 성명]보복,꼼수 인사 철회하라!


 


<성명서> 보복,꼼수 인사 철회하라!




지난 28일, 또 한 번의 인사 보복이 있었다.
그 대상은 지난 6월 기자협회장 임기를 마친 유원중 기자다.


이번 인사로 유원중 기자는 보도본부가 아닌 정책기획본부의 기획부로 발령이 났다.
그런데, 인사가 나기 전까지 본인도 몰랐고 전입부서인 정책기획본부 부서장조차 당일 알았을 정도로 비정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는 타 본부로 기자를 인사 발령 낼 때는 예외 없이 사전에 본인의 의사를 타진했고 본부간에도 사전에 의견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원칙과 관행이 무시됐다.


우리는 유기자에 대한 인사가 보복인사라고 본다.
유원중 기자는 현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보도국장일 때부터 ‘불신임 투표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다.
앞서 김현석 기자협회장도 수뇌부와 대립했다는 이유로 지방으로 인사조치됐던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때문에 이번의 관행과 상식을 벗어난 인사를 명백한 표적 보복인사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더 우려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탄압한다는 것이다.
유원중 기자는 12월초에 방송 예정인 ‘(가제)미군기지를 둘러싼 위키리크스의 폭로와 한국 정부의 거짓말’을 취재중이었다.
팩트 취재는 마무리단계였고, 영상취재도 상당 부분 진행됐으며, 무엇보다 본인의 취재-방송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담당 부장과 국장은 유원중 기자가 일단 부서를 옮기면 다른 부원들 가운데 취재할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과거에는 탐사제작부원들은 인사가 나도 취재중이던 아이템을 마친 뒤 발령난 새 팀으로 옮기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런데, 왜 유원중 기자에게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가?
앞으로 정부 비판적인 내용을 보도하면 이처럼 인사권을 이용해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KBS 보도본부 안에 최근 비상식적인 일이 난무하고 있다.
더이상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지칠 정도다.
하지만 KBS 기자협회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절차와 관행을 무시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인사에 대해 우리 기자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우리 기자협회는 강력히 요구한다.
이번 꼼수 인사를 당장 철회하라!
그리고 유기자가 제작중이던 프로그램을 유기자 본인이 제작,방송하도록 하라!


2011년 10월 31일, KBS 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