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THE RIGHT THING_한국경제TV 신은서 기자



DO THE RIGHT THING.
크지도 않은 파이, 그 속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대한민국….
변화의 바람은 언제 불어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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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은서 기자





만성 소화불량


2008년 9월 글로벌 공룡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뉴욕에서 서울까지 전세계 개미들의 잠 못 이루는 밤도 시작됐다.회사에서는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3시 당일 시황을 정리하고 다음날 증시를 전망하는 프로그램을 새로 편성해 증권부 기자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하루에도 100포인트씩 춤을 추는 코스피지수는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몇 분 동안 비웃기라도 하듯 출연 원고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일쑤였다. 코스피 1000선이 무너졌을 때는 믿었던 애널리스트들마저 분석을 포기한 채 그저 웃었다. 경제부도 처음, 방송도 처음이었던 나의 오후 ‘3시’가 가까워질수록 울렁거리는 기현상도 계속될 것 같았다.




‘넛지’를 탄생시킨 새로운 패러다임.


‘그 많은 시간 생각하면 잠깐’ 이란 노랫말처럼 긴장되던 하루하루도 전광석화처럼 지나갔다. 그 사이 나라 밖에서는 중국이 세계경제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고 안에서는 그동안 덮어뒀던 금융권내 책임소재 가리기가 전범재판을 방불케 하며 척척 진행중이다. ‘기존의 엘리트들은 실수를 했으니 그들의 방식으론 안 된다.’
식자들은 벌써 ‘넛지’시대의 도래를 외치고 있다.




2010년 한국경제는 무풍지대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권력이고, 권력엔 투쟁이 따른다. 특히 경제 이슈는 먹고 사는 데 직결되다 보니 이치 따지던 이들도 한 치의 양보가 없다.
부동산 기사를 쓰면 동네 이웃일지도 모르는 어머님께서 왜 집값을 떨어뜨리냐고 항의하고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결정한 것인데도 사업하시는 어르신들은 이자를 갚아줄거냐며 화를 낸다.
개혁의 키를 쥐고 있는 금융권 인사들은 가뜩이나 짧은 임기에 정권이 바뀌면 그마저도 보장이 안 돼 소신 한 번 제대로 못 펼쳐본다.
지구촌 한편에선 ‘넛지’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는데 크지도 않은 파이, 안에서 피 터지게 싸우는 대한민국에는 변화의 바람이 아직 불지 않은 듯하다.




DO THE RIGHT THING.


80년대 뉴욕 변두리지역의 인종갈등을 그린 영화 do the right thing. 백인들이 짜놓은 판에선 어짜피 주변부인데도 판을 바꿀 힘이 없는 지역민들은 치열한 이권 다툼 끝에 폭동까지 일으키고 만다. 불편한 영화가 보여줬던 불편한 진실이 자꾸 떠오르는 요즘이다. 숫자와 사람만 달라질 뿐 판도 생각도 바뀐 게 없지만 그럼에도 더 나은 길은 계속 찾아야 한다.
해묵은 분류법이지만 성장이냐 분배냐를 따진다면 경제계는 단연 성장쪽이다.
경제 뉴스를 다루는 경제매체도 그런 맥락에서 ‘라이트’에 가깝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효율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성장경로의 윤리성을 발견하는 게 어쩌면 지금 한국경제에 필요한 넛지 전략이 아닐까 싶다. 무엇이 올바른 라이트(right한 라이트) 일지 고민할 때면 스파이크 리 감독이 대답하는 것 같다.

You, do the right 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