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 성명] 그들은 왜 돌아오지 못하는가?

그들은 왜 돌아오지 못하는가?

대기발령과 정직에 이어 ‘신천교육대’ 3개월로도 부족했던가? 이미 세 차례의 징계를 받은 것과 다름없는 기자 9명이 또다시 보도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보도 업무와 무관한 미래전략실과 서울경인지사 수원총국, 인천총국, 고양의정부총국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사측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의식해 기존에 그 쪽으로 부당 전보 조치했던 기자들 중 상당수를 교육대로 재배치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새로이 9명을 非보도 부문으로 다시 내쫓는 ‘돌려막기’ 꼼수를 썼다.



돌이켜 보면 ‘신천교육대 3개월’은 해당 기자들에게 견딜 수 없는 굴종의 시간이었다. 가을비 내리던 어느 아침, 국장급 기자들부터 피 끓는 젊은 기자들까지 ‘MBC 문화센터’에 모여 참치 샌드위치 등 브런치 메뉴를 만들던 모습은 한 편의 ‘소극(笑劇)’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취재 현장에서 쫓겨나 엉뚱한 곳에 불려와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분통터질 기자들에게 ‘요즘 종편 뉴스가 잘 나가는데 왜 당신들은 보지 않느냐?’며 힐난하듯 묻던 강사, 5년도 더 지난 자료를 최신 트렌드라고 우기던 강사, 대학 1학년 교양과정으로도 개설할 수 없을 수준 낮은 강의 등 급조된 교육과정 속에서 기자들이 겪었을 정신적 고통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대체 9명의 기자들이 ‘A급 전범(戰犯)’이라도 되는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팩트를 왜곡하고 기사를 누락시킨 불공정한 뉴스를 바로잡자고 동료들과 똑같이 외쳤던 기자들이다. 그들에게 또 ‘유배 생활’을 강요할 어떤 근거가 있는가? 그야말로 한 사람의 일꾼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특파원, 앵커, 국회반장, 법조반장, 시경 캡 등을 역임한 MBC의 ‘검증된’ 기자들을 이토록 오랫동안 취재 현장에서 배제하는 것은 정상적 조직이라면 상상하기 어렵다. 복수에 미쳐 날뛰는 김재철도 문제지만, 조직 망가지는 걸 뻔히 보면서 손 놓고 있는 보도국 간부들, 훗날 무슨 낯으로 어떤 변명으로 합리화할 것인가? 아무리 사람이 미워도 일은 해야 할 것 아닌가?



우리 뉴스는 정상이 아니다. 20명의 전직 MBC 정치부 기자들이 기자회보를 통해 진단했듯 ‘김장겸 정치부’는 MBC뉴스를 5공 시절로 회귀시켰고, 사측의 강행으로 8시로 옮겨간 뉴스데스크는 SBS 뉴스의 시청률을 단 한 차례도 앞서지 못함으로써 ‘3등 방송’임을 공식화했다. 이런 해사행위를 한 이들이야말로 징계나 교육 대상이다. 보도국을 정상화할 최소한의 진심이 있다면 9명의 기자들은 물론 신천교육대에 남아있는 기자 전원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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