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떠날 사람은 김재철 사장이다.

MBC 사측이 마침내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공정한 보도를 하겠다며 마이크와 카메라를 놓은 기자들에게 중징계의 칼날을 휘두른 것이다. MBC기자회장 박성호 기자에게는 해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게는 정직 3개월이 내려졌다.

뉴스 취재를 생명처럼 여기는 기자들이 왜 스스로 방송 현장을 떠났는지 모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최소한의 중립과 균형이 무너진 뉴스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결단이었다. 제작거부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지 않고는 공영방송 제1의 책무인 공정보도가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심정의 발로였다.

취재 현장을 누비던 기자들을 누가 거리로 내몰았는가? 그렇다. 바로 김재철 사장이다. MBC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갈등의 진원지가 바로 김재철 사장이다. 그런 그가, 공정한 뉴스, 좋은 방송 해보겠다는 후배들에게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다니 몰염치도 이런 몰염치가 없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생각이 바르고 행동이 신중한 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오로지 좋은 보도만을 보람으로 여기로 사는 선한 사람이라는 것을 동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런 그에게 해고라니 천부당만부당이다. MBC에 오래 남을 이는 박성호 기자회장이고, 지금 당장 떠나야 할 사람은 김재철 사장이다. 더 이상 방송을 망치지 말고 떠나라는 MBC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김재철 사장은 정녕 듣지 못한단 말인가.

2천여 방송기자들이 모인 방송기자연합회는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대한 김재철 사장의 징계 조처를 강력 비난한다. 또한 이번 징계를 인정하지도 않는다. 동료 방송기자들의 뜻과 의지를 모아 MBC 기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2012년 2월 29일

방 송 기 자 연 합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