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트위터, 왜 뜬 거야?_KBS 남승우 기자

[칼럼]트위터, 왜 뜬 거야?_KBS 남승우 기자

트위터(Twitter). 새가 ‘짹짹’ 지저귄다는 뜻 그대로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입니다. 일반인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유력 인사들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트윗질’을 할 만큼 인기가 뜨겁습니다.


 

트위터 이전에도 SNS 서비스는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초 SNS로 통하는 한국의 싸이월드입니다. 세계적인 SNS 붐은 이후에 등장한 미국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가 주도했습니다.

 

그러다 2006년 7월, 트위터가 등장했습니다. 처음 가입하면 덩그러니 글자 입력창만 뜰 뿐 어떤 화려한 장식도 없는 서비스. 이젠 전세계 사용자가 1억9천 만 명에 이르는 거대 소셜 미디어로 성장했습니다. 기존의 SNS에 비하면 밋밋하기 그지 없는 트위터, 대체 왜 이렇게 거대한 사랑을 받게 된 걸까요.

[이슈&뉴스]세상을 바꾸는 ’소셜 미디어’의 힘(7월9일 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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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텍스트 지향적(text-oriented)입니다. 트위터는 철저히 텍스트 중심의 SNS입니다. 화려한 배경화면에 멋진 음악, 아기자기한 아바타 등 꾸밀 게 많았던 싸이월드와 다릅니다. 배경화면 외에는 꾸밀 게 없습니다. 그저 생각나는 말을 ‘짹짹’ 지저귀기만 해도 운영이 되고 관리가 됩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의 경우도 짤막한 인터넷 URL을 이용한 링크를 제시할 뿐, 미리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런 ‘간결함’이 주효했습니다. 꾸미기에 지친 인터넷 유저들은 관리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트위터에 빠져들었습니다.

 

메시지 지향적(message-oriented)입니다. 텍스트 중심이기에, 트위터는 메시지 중심의 SNS입니다. 기존의 SNS는 사진이나 영상 등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와 달리 트위터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팔로어들에게 전하고, 팔로우중인 사람들로부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접하기 위해서 씁니다. 트위터를 통해 친구나 지인과 단순한 잡담을 주고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몸담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의미 있는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원하는 팔로어들에 대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의미 있는 메시지의 생산량이 적은 트위터리안은 팔로어들로선 매력 없는 존재입니다.

 

아울러 실체 지향적(real-identity-oriented)입니다. 트위터 가입 절차는 철저히 익명적입니다.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혀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철저히 실체적으로 행동합니다. 트위터리안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분야에 지식이나 관심을 가진 사람인지를 프로필란을 통해,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립니다. 그렇게 해야 팔로어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의 실체지향성은 트위터의 메시지 중심성에서 파생된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리안들은 좋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원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해줄 트위터리안을 골라 팔로우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 트위터리안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팔로어를 형성하길 원하는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실체를 정확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간혹 트위터를 거대한 익명의 공간으로 생각해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리라고 우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트위터의 특성을 잘못 이해한 결과입니다. 실체를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트위터리안이기에,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말의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심하고 왜곡된 정보를 전하는 트위터리안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파급효과는 미미할 겁니다. 문제의 트위터리안에겐 팔로어가 없거나 매우 적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나 인기를 바탕으로 수많은 트위터를 거느린 트위터리안이 어느 날 잘못된 판단으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라면 사회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트위터는 텍스트 중심의 간결성과 메시지 중심의 유의미성, 그리고 실체지향성에 따른 신뢰성이라는 세 요인을 통해 전세계인을 연결하는 대표적 SNS 서비스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사랑 받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